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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깜짝 인하'…올해 중 또 내릴까 '관심'(종합)


입력 2019.07.18 10:44 수정 2019.07.18 10:47        부광우 기자

연 1.50%로 0.25%P 내려…지난해 11월 인상 후 8개월 만

경제 성장률 전망 부진 등 영향…추가 인하 가능성 '주목'

연 1.50%로 0.25%P 내려…지난해 11월 인상 후 8개월 만
경제 성장률 전망 부진 등 영향…추가 인하 가능성 '주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악재가 쌓이면서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고 있는데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한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출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올해 들어 5월 회의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이번 한은 금통위의 결정은 예상을 깬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다음 달로 점치고 있던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동결을 예상했다. 인하 응답률은 30% 정도에 그쳤다.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는 우선 부진한 경제 성장률이 거론된다. 이날 오후 한은이 발표할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2% 초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한 바 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도 녹아 있다. 금방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생각보다 길어지며 글로벌 무역량이 계속 둔화하고 있는데다, 여기에 일본이 원재료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우리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달 금통위를 앞두고 미국이 금리 인하 의지를 분명히 한 점도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걱정을 덜 수 있는 여건이 앞서 조성된 셈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0일 의회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 된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올해 중 기준금리를 또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기 상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올해 말쯤 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천문학적으로 불어나 있는 가계 빚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계부채는 금리 인하에 부담 요인이다.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들어 ▲1월 1조1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원 ▲6월 5조4000억원 등으로 가팔라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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