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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코스피 1940선까지 추락···코스닥 7% 급락에 사이드카


입력 2019.08.05 16:28 수정 2019.08.05 16:53        백서원 기자

일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악재 겹쳐

이달 말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화이트리스트 실제 제외 여부 등 주목

일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악재 겹쳐
이달 말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화이트리스트 실제 제외 여부 등 주목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의 종가가 각각 1946.98포인트와 569.79포인트로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19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570선이 붕괴됐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51.15포인트(2.56%) 떨어진 1946.98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45.39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4405억과 3176억을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은 7333억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업(-8.80%), 종이목재업(-4.28%), 섬유의복업(-4.18%)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통신업(0.68%) 등 일부 업종만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11.01%), LG화학(-4.83%), NAVER(-2.82%), 삼성전자(-2.22%), LG생활건강(-1.72%), 현대모비스(-1.42%), SK하이닉스(-0.92%) 등 대부분의 종목이 떨어졌다.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신한지주(0.70%), SK텔레콤(0.20%)만 올랐고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5.91포인트 떨어진 569.7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만이다. 이날 종가는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약 4년 7개월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지수는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시작해 장중 569.7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낙폭은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등락률 기준으로는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최대치다.

개인은 101억, 기관은 236억을 각각 순매수 했으나 외국인은 367억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기타서비스업(-11.21%), 제약업(-10.25%), 일반전기전자업(-9.34%)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중 바이오종목인 신라젠(-29.97%), 메디톡스(-19.07%), 헬릭스미스(-17.36%), 셀트리온헬스케어(-9.50%) 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 상위 10위권 종목 중에는 SK머티리얼즈(1.62%)만 올랐다.

이날 코스닥 선물지수는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해 3년여 만에 사이드카(Sidecar,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대폭 하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2월 8일에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이때는 주가 급등에 따른 조치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급락 원인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부과 압력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대외 이벤트 리스크에 따른 환율 급등, 이에 동반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패시브 자금 유출)가 동시에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작년 10월의 급락장이 떠오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밸류에이션의 차이”라며 ”지난해 10월 29일 기준 코스피 12m fwd.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였으나, 지금은 10.2배“라고 짚었다. 그는 ”반등 요인이 없더라도 주가가 싸다면 반등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데 지금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곧바로 반등이 나타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달에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다만 이달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부각, 실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부에 대한 영향 등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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