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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가스공사, 에너지전환 정책에 ‘훨훨’


입력 2019.08.13 06:00 수정 2019.08.12 17:33        조재학 기자

환경급전‧에너지 세제 개편 등 천연가스 수요↑

가스공사, 천연가스 독점 공급…실적 ‘날개’ 달듯

환경급전‧에너지 세제 개편 등 천연가스 수요↑
가스공사, 천연가스 독점 공급…실적 ‘날개’ 달듯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한국가스공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40.4%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오른 1조7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매출액은 13조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올 1분기 평균 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도가량 상승하면서 주택용 가스 수요가 감소했고, 올 상반기 원전가동률이 회복됨에 따라 발전용 가스 판매량이 144만t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도매공급비용 조정으로 국내 도매사업 이익이 증가했고, 미얀마, 호주 등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둬서다. 미얀마 사업에서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7% 오른 390억원을 기록했으며, 호주 GLNG(글래스톤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서는 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 올랐다.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가스공사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라는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함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발전원의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경제급전’에서 환경‧안전을 고려한 ‘환경급전’으로 전환하고 있다.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조기 폐쇄하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또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3~6월 가동중단을 정례화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화력발전소 출력 상한을 80%로 제한하는 등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노후원전 수명연장 불허 및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 등 탈원전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탈원전‧탈석탄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공백을 메울 브릿지(Bridge) 연료로 LNG(액화천연가스)가 떠오르고 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LNG의 발전비중은 2017년 16.9%에서 2030년 18.8%로 증가한다.

아울러 지난 4월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석탄 등 경쟁연료와 비교해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천연가스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는 지난해 3646만t에서 2031년 4049만t으로 연평균 0.8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국내에서 천연가스를 독점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중부발전 등 몇몇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가스공사에 대형 호재다”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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