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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었던 평양 원정, 축구대표팀 “이게 축구가 맞는지 모를 정도”


입력 2019.10.16 21:46 수정 2019.10.16 21: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선수단과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북한, 매우 격했다"

[대한민국 북한] 전반 한때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며 한데 모이는 상황이 발생하자 경기 감독관이 안전요원까지 대기시키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공개됐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우려대로 거칠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북한(FIFA랭킹 113위)과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황의조-황희찬 등을 투입했지만 0-0 무승부에 만족했다.

경기 전까지 나란히 2승을 따낸 한국과 북한은 승점1씩 나눠 가지며 승점7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이 북한에 골득실에서 앞서 H조 1위를 유지했다.

월드컵 예선인데도 북한의 비협조 속에 TV 생중계도 이뤄지지 않았고, 취재진 방북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수단과 북한에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AFC(아시아축구연맹)을 거쳐 들어오는 문자중계를 통해 경기 소식을 받아야 할 만큼, 괴상한 원정경기였다.

현지 인터넷 환경도 원활하지 않아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도 몇 차례 있었다. 심지어 무관중 경기라는 것도 킥오프 직전에야 파악할 수 있었다.

괴상한 원정경기가 펼쳐진 그라운드 안에서는 매우 거칠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경기에서 매우 과격했다. 선수들은 축구가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몸싸움까지 경험했다고 한다”고 과열됐던 경기 상황을 전했다.

전반 한때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며 한데 모이는 상황이 발생하자 경기 감독관이 안전요원까지 대기시키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공개됐다. 손흥민과 리영직이 선수들을 말리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날 양 팀은 각각 경고카드 2개씩 받았다.

평양서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대표팀 선수단은 2박3일간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 김민재-이강인 등 일부 해외파를 제외한 대표팀 선수들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은 귀국 직후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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