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효자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안정궤도 접어드나
'비디비치' 신화 써 내려가는 신세계
천연화장품 '로이비' 내년 상반기 론칭
'비디비치' 신화 써 내려가는 신세계
천연화장품 '로이비' 내년 상반기 론칭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년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2012년부터 진두지휘한 화장품 사업이 고전 끝에 드디어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829억원으로 작년 대비 49.3%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873억원으로 9.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깜짝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비디비치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6년 중국 시장에서 '쁘띠샤넬'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반전을 보였다.
중국인의 피부 타입과 선호하는 제형 등르 분석해 내놓은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도 ‘모찌 클렌징폼’으로 불리며 지난해에만 220만개가 팔렸다. 여신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입소문을 탄 ‘스킨 일루미네이션’도 100만개가 넘게 팔렸다.
인수 당시 19억원에 불과했던 비디비치 매출은 지난해 1250억원으로 불어났다. 비디비치에 힘입어 이 기간 전체 화장품 매출은 2219억원으로 2018년보다 무려 353%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0% 이상 매출이 증가해 이 추세대로라면 비디비치 브랜드 단일 매출로만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후'도 2003년 브랜드 론칭 이후 6년만인 2009년에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에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에 이어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연작을 내놓으며 중국을 공략 중이다. 연작은 아직까지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미미하지만 내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로이비를 출시하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 7~8개를 더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로이비는 이슬 ‘로’, 아름다울 ‘이’, 날 ‘비’ 자의 합성어로 ‘깨끗하고 순수한 한 방울의 이슬에 담긴 무한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일깨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젊은 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화장품 애플리케이션 ‘화해’에서 관리하는 20가지 유해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화해 프리’ 콘셉트의 제품이다.
로이비는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한디. 비디비치, 연작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안착한 후 면세점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구매 채널로 중국 현지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작용한다.
수입 화장품 사업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했으며, '산타 마리아 노벨라', '딥티크',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도 연달아 인수했다. 바이레도와 딥티크는 올해 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1%, 36.3%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 제품들은 중국 소비자들을 분석해서 타겟해서 만든 제품이 주효했다”면서 “비디비치는 중국 왕홍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했던 브랜드 중 하나,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