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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옆 메가커피?…불티나는 1500원 커피


입력 2019.11.06 06:00 수정 2019.11.05 22:19        김유연 기자

최저임금 인상, 커피 전문점 과열 경쟁…가성비 '강조'

700호점 돌파…중저가 브랜드 '위기'

최저임금 인상, 커피 전문점 과열 경쟁…가성비 '강조'
700호점 돌파…중저가 브랜드 '위기'


_메가MGC커피 홈페이지 캡처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 브랜드들은 점차 쇠퇴하는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때 커피전문점 창업 시 '스타벅스 옆 상권'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카페의 접근성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 커피 전문점 과열 경쟁 등으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메가MGC커피는 오는 7일 74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16년 12월 41개, 2017년 187개, 2018년 405개 매장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0여개 매장이 늘어났다. 메가MGC커피는 11월, 12월에도 6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메가커피는 2016년 매출 26억원, 2017년 100억원, 2018년 163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1억5000만, 2017년 31억원, 2018년 76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저가 커피 전문점 후발 주자인 메가커피는 고가 커피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과 24온즈의 대용량, 100% 프리미엄 아라비키 원두를 사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메리카노 15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 2000원, 헤이즐넛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떼 2700원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다.

여기에 퐁크러쉬, 쿠키 프라페, 유니콘 에이드 등 재미있는 비주얼과 콘셉트의 다양한 음료가 각종 SNS을 통해 소개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결과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프랜차이즈 지정식'에서 2년 연속 우수프랜차이즈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매장 수로는 이디야커피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1년 3월 창립 초기부터 '스타벅스보다 싼 가격'을 유지해오면서 30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규 매장 수에 비해 폐점 점포율도 1%대로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커피 가격을 평균 10% 인상, 대부분 메뉴 가격이 3000원대로 높아지면서 강점이었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그 사이 저가 브랜드들이 매장을 확대하면서 '이디야 옆 상권'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이디야커피는 품질 좋고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저가 커피 시장을 이끌었지만 가격인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됐다"면서 "저가 커피의 인식이 높아져 소비자 입장에서는 커피 맛에 대한 차이가 없어 가격이 저렴한 커피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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