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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도 봤는데...” 어이없는 일본 주심의 오심도 극복


입력 2019.11.12 07:15 수정 2019.11.12 16: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프리미어12] 김하성 득점 상황 판정, 명백한 오심

찝찝한 기분 속에도 행운의 적시타로 미국전 5-1 승

[프리미어12 한국-미국] 판정이 번복될 것으로 보였지만, 비디오까지 본 일본 주심은 아웃 판정을 이어갔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어이없는 오심을 딛고 미국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서 펼쳐진 ‘2019 세계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 미국과의 맞대결에서 5-1 승리했다.

예선라운드에서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껄끄러운 미국을 잡고 2승째를 올리며 순항했다. 미국전 승리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결정적 오심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으로 끌려들어갈 위기도 있었다.

김재환 스리런 홈런으로 3-0 앞선 한국은 3회말 1사 후 김하성의 안타로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선발 양현종이 강력한 미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있고, 두꺼운 불펜을 떠올리면 1~2점만 추가해도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추가 득점은 곧 쐐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대대로 적시타가 터졌다. 이정후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김하성은 홈까지 쇄도했다. 외야에서 홈으로 날아온 공은 바운드 되면서 베테랑 포수 에릭 크라츠 미트에 들어왔다. 하지만 무릎으로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던 크라츠는 슬라이딩 이후 홈플레이트에 닿은 김하성 태그에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 시마타 주심은 이 상황에 아웃을 선언했다.

김하성은 판정에 억울한 듯 펄쩍 뛰었고, 김경문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리플레이 장면을 봤을 때, 크라츠가 김하성을 태그하지 못했다. 누가 보더라도 세이프 상황이었다.

판정이 번복될 것으로 보였지만, 비디오까지 본 일본 주심은 아웃 판정을 이어갔다. 태그가 되지 않은 상황에 아웃이 된 것도 어이없지만, 크라츠 포수는 주자의 득점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었다.

김하성은 어이없는 오심에 흥분했지만 7회말 적시타로 찝찝한 기분을 털어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억울한 김하성은 물론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어이없는 판정에 흥분하며 성토했지만 주심으로부터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김경문 감독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선수들을 진정시켰지만,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쳐 선수들은 찝찝한 기분을 털어내지 못했다. 해당 판정은 일본 언론도 “오심으로 보인다”고 반응했을 정도다.

어이없는 오심으로 쐐기점을 잃었지만, 7회 2사 1루 상황에서 행운이 찾아왔다. 억울한 판정에 울분을 토했던 김하성의 타구를 미국 중견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적시 2루타로 이어지며 쐐기점을 뽑았다. 잃었던 점수를 되찾은 듯한 느낌마저 준 순간이다. 이후 1점을 추가한 한국은 명백한 오심 속에도 5-1 승리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분명히 태그가 안됐다. 포수도 다시 태그하려는 동작을 취할 정도였다. 비디오까지 봤는데 그런 판정이 나왔다”고 오심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어찌됐든 이후에 득점을 했고, 우리가 이겨서 기쁘다.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며 질 낮은 판정에 따른 아쉬움을 털어냈다.

프리미어12는 지난 2015년 대회에서도 오심은 물론 일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짜인 일정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번 대회도 찝찝하다. 슈퍼라운드 첫날부터 어이없는 판정이 또 나오면서 “국제대회로서 권위와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야구팬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 승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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