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대금' 결제일 하루 뒤 포인트로 적립…현금 인출 및 송금도 가능
일반가맹점 결제시 카드수수료 면제…연 3억원 이하 영세업자 대상
'결제대금' 결제일 하루 뒤 포인트로 적립…현금 인출 및 송금도 가능
일반가맹점 결제 시 카드수수료 면제…연 3억원 이하 영세업자 대상
최근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한 또 하나의 금융혁신서비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매출대금을 기존보다 앞당겨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상 가맹점수수료 0%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도 함께 열려 십수년 간 반복돼 온 카드수수료 공방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영세가맹점주 대상 '포인트 기반 상품 서비스'를 내년 7월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금융당국이 지난 21일 추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금융규제 샌드박스 상 특례 적용을 통해 짧게는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시범 서비스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연 매출액 3억원 이하인 영세가맹점의 카드매출대금(가맹점수수료 금액 포함)을 결제일 다음 영업일에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결제대금 지급에 활용되는 1포인트는 1원의 가치를 지니며 유효기간이 5년인 일반 신용카드 포인트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다. 이같은 방식으로 최대 200만원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영세가맹점주는 카드사에 서비스를 신청한 뒤 전용카드를 발급받아 일반가맹점에서 포인트를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포인트는 은행 ATM기기를 통해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본인 계좌로도 송금이 가능하다. 다만 이처럼 결제 방식이 아닌 포인트를 직접 현금화할 경우에는 카드수수료율에 준하는 인출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자금여력이 높지 않은 영세가맹점들이 기존 대비 최소 하루 먼저 가맹점 대금을 지급받아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카드수수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현재 영세가맹점이 부담하는 가맹점수수료는 연 1019억원 수준으로, 설문조사시 카드발급 의향자 비율인 63% 적용 시 연간 약 642억원의 가맹점 수수료가 절감된다는 계산이다.
또 포인트 사용을 위해 전용카드를 이용함으로써 현금 의존도 높은 자영업 시장의 투명화에 기여함은 물론, 적립된 포인트와 회원 수를 활용해 식자재 구매 등 가맹점 관리에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폐쇄몰 운영이 가능해 자체적인 소상공인 지원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카드사의 판단이다.
그동안 카드수수료율을 둘러싼 사회적 공방은 매번 되풀이되어 왔다. 일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카드수수료 부담에 따른 경영애로가 크다며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정치권과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율을 10년 간 13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중간과정을 없애 카드수수료 부담을 없애겠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계좌이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의 경우 카드사 자체적으로 기존 가맹점 결제서비스 및 수수료체계의 틀을 넘어 카드사와 영세 소상공인 모두를 위한 새로운 상생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카드사 관계자는 "영세가맹점의 경우 낮은 우대수수료율과 부가세 매출세액 공제 혜택까지 포함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미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맹점들의 카드 결제를 유도해 주거래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맹점수수료의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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