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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정우람, 홀로 돋보이는 남다른 가치


입력 2019.11.27 17:17 수정 2019.11.28 00: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화와 4년간 39억 원에 FA 계약하며 잔류

35세 이상 고액 FA 가운데 투수는 정우람뿐

4년간 39억 원에 계약을 맺은 정우람. ⓒ 뉴시스

이번 FA 시장 불펜 최대어였던 정우람(35)이 한화에 잔류한다.

한화는 27일 정우람과 4년간 총 39억 원(계약금 10억 원+연봉 총액 29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상당히 합리적인 계약이 아닐 수 없다. 정우람은 지난 2016년 한화로 이적한 뒤 4년간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차갑게 식어버린 FA 시장의 분위기와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4년 전과 같은 대박 계약(4년 84억 원)은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정우람의 이번 2차 FA 계약은 4년 전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으나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먼저 정우람의 발표 금액인 39억 원은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보장 금액이다. 내년이면 35세, 여기에 선발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불펜 투수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대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정우람의 계약 조건은 35세 이상 나이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중 역대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35세였던 2016년 KT로 이적한 유한준의 4년 60억 원이며, 2차 FA 때 4년 50억 원을 따낸 박용택(당시 36세)이 뒤를 잇고 있다.


무엇보다 30대 중반 나이에 25억 원 이상 거액 계약을 맺은 역대 15명 중 투수는 정우람 혼자뿐임을 주목해야 한다.

야수의 경우 투수에 비해 롱런이 비교적 용이하고,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지명타자 포지션이 있어 선수 생명이 더 길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정우람의 평소 자기 관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년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보장 받은 상황에서 KBO리그의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사다.

정우람이 부상 없이 커리어를 이어나간다면, 계약 2년 차인 2021년 류택현이 보유한 투수 최다 출장 기록(901경기)을 경신할 전망이다. 정우람은 현재 829경기에 출전했다.

내년 시즌 35세이브 고지를 밟는다면 KBO 역대 6번째 개인 통산 200세이브 투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세이브는 팀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정우람 개인의 능력만 갖고는 달성할 수 없다. 정우람은 SK 시절이던 2010년(30세이브)과 한화가 3위에 올랐던 지난해 35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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