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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증시···지점 통폐합 속도 내는 증권사


입력 2020.01.02 06:00 수정 2020.01.02 05:58        백서원 기자

코스피 거래대금 5%↓…증시 불안 속 증권가 지점 축소

디지털 기술 발전에 수익모델 변화…“복합점포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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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올해도 지점 통폐합으로 영업 효율성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도 지점 통폐합을 통해 영업 효율성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고객들의 요구가 진화하면서 이에 맞춰 점포를 탈바꿈 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것도 영업 전략의 방향성을 바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에 있는 57개 증권회사 지점과 영업소는 총 1046개다. 2016년 9월 말 1179개, 2017년 1129개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 지점 수가 정점을 찍은 2011년 3월 말 지점과 영업소가 190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5.09% 감소한 수치다. 거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업계에서 지점을 가장 많이 보유했던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9월만 해도 148개의 지점과 영업소를 운영했다. 이후 대부분의 점포를 통폐합하며 올해 9월 지점수를 87개로 줄였다.

증권사들이 지점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 거래 환경의 변화다. 모바일을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점포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제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들의 목적은 단순한 주식 거래가 아닌 자산관리에 쏠려있다.

또 대내외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지점 축소로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로 증시가 침체를 겪으며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23.8% 감소한 5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변동성이 큰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은행(IB)이나 WM(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지점 감축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까지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서울 양재중앙지점을 강남대로2PB센터로 통합 이전했고 강서지점과 방화지점을 마곡PB센터로 합쳤다. 광화문PB센터는 강북센터로 통합되고 의정부지점은 노원PB센터로 통합될 예정이다. 남원지점은 서전주PB센터로 통합되며 기존 대구지점과 지산점은 대구PB센터로 통합시킬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대형점포와 복합점포 출점에 적극적인 증권사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올림픽WM지점을 잠실WM지점으로 통합하고 구리·목포·여수·춘천WM브랜치는 각각 광장동·광주·순천·원주WM지점으로 통폐합한다. 대신증권은 연말 경기도 송탄지점을 오산센터로 통합 이전하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지점은 강남구 강남대로센터로 통합했다.

대신 지점들은 그러나 지점을 없애는 대신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WM 특화 점포와 복합 점포 등을 신설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각 업권의 금융사들이 칸막이를 없애고 고객이 한 자리에서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점포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복합점포 3곳을 오픈했다. 삼성동금융센터와 원주지점은 복합점포로 새출발 했고 강남파이낸스골드클럽은 이전 오픈했다. 신한은행도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작년 11월 서울 한남동에 개인자산관리 복합점포 ‘신한PWM한남동센터’를 새로 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 사업을 계속 확장시키고 있다.

DGB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대구 북부에서 계열사인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점포를 결합한 복합점포 4호점을 오픈했다. 연내 2개의 복합점포를 더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증권사 수익모델이 WM과 IB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기존 지점은 축소될 것”이라며 “다만 트렌드에 맞춰 WM 특화점포와 복합점포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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