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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 미군 공습에 사망


입력 2020.01.03 18:29 수정 2020.01.03 18:34        이은정 기자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총사령관. ⓒ연합뉴스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총사령관. ⓒ연합뉴스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보도 후 자기 트위터 계정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 성조기 그림을 게시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보복 공격을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가 끊임없이 평생 헌신한 데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서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관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내린 뒤 알무한디스 등과 자동차에서 만난 화물 터미널 근처에서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PMF 관리들과 한 정치인의 말을 인용해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의 시신이 산산조각 났으며 솔레이마니의 신원은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보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두 달째 이어진 이라크 내 미군시설에 대한 포격,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지휘하는 주체로 이란을 지목해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일촉즉발 위기에 내몰렸다.

한편, 이란은 원유수출 봉쇄와 달러결제망 퇴출 등 미국의 제재 강화 때문에 자국 경제가 붕괴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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