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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 경쟁차는 투싼? 셀토스?…마케팅포인트 관건


입력 2020.01.14 06:00 수정 2020.01.15 07:0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저렴한 준중형 SUV vs 하이클래스 소형 SUV

투싼과 셀토스 중간 크기…가격 책정 핵심 포인트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 투싼 제원 비교. ⓒ각사(데일리안 종합)

한국GM의 기대주 트레일블레이저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 차가 어느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세그먼트’라며 독자적인 시장 창출을 외치고 싶겠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여러 차종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소비자들로서는 비교 대상을 찾게 마련이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은 16일 인천 영종도에서 트레일블레이저 미디어 쇼케이스 및 시승행사를 갖고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도 빼어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던 쉐보레의 중형 SUV 블레이저를 빼닮은 준중형 SUV로, 지난 5월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미 블레이저를 통해 디자인적 완성도가 입증된 만큼 트레일블레이저가 어필할 수 있는 최대 강점도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포지션을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를 채우는 전략 차종’으로 언급하고 있다. 소형 SUV인 트랙스보다 상위 차급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쿼녹스의 차급이 국내 기준으로 중형에 조금 못 미치니 트레일블레이저의 포지션도 다소 애매해진다.


차체 크기를 놓고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인 기아차 셀토스와 준중형인 현대차 투싼의 중간 정도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은 4411mm로 셀토스와 투싼의 정확히 중간이고, 실내 공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축거(휠베이스)는 2640mm로 투싼보다 6cm 짧고, 셀토스보다 1cm 길다.


옆에서 보면 뒷바퀴까지의 길이는 셀토스와 큰 차이가 없지만 2열 뒤쪽의 트렁크 공간에서 좀 더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제원이다.


전폭은 투싼보다 4cm이상 좁으면서 셀토스와는 1cm 이내 차이다. 전고는 셀토스는 물론 투싼보다도 높다. 큰 덩치의 SUV를 비율 그대로 축소해놓은 쉐보레의 소형 SUV 디자인 경향을 트레일블레이저도 이어받은 결과다.


트레일블레이저 북미형 모델. ⓒ한국GM

국내에서 차급의 기준이 되는 제원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크기가 애매할 경우 차급 지정은 제조사에 달려 있다. 준중형과 소형 어느 쪽을 택하건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준중형을 택하면 가격 측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투싼과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의 가격대가 2300만원에서 3300만원 사이에 걸쳐 있으니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동일 수준의 편의·안전사양을 기본으로 갖춰 놓는다면 ‘경제성’을 부각시킨 준중형 SUV로 마케팅할 수 있다.


하지만 체감이 확실한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어필하지 못한다면 ‘싼타페보다 작으면서 싸지도 않다’는 혹평을 받은 이쿼녹스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소형으로 마케팅할 경우 차급 내 가장 큰 덩치와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SUV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 기존 셀토스가 내세웠던 ‘하이클래스 소형 SUV’라는 타이틀도 빼앗아올 수 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셀토스는 소형 SUV들 중 가장 비싸면서도 기본트림을 1000만원대에 살짝 걸쳐놓았고(1965만원) 최상위트림도 3000만원을 넘지 않았다(2865만원). 소비자들이 소형 SUV에 갖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는 절묘한 가격 책정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도 1000만원대 후반~2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대를 지킬 수 있다면(극단적으로 1999만~2999만원이라는 홈쇼핑식 가격 책정이더라도) 셀토스와 정면 대결을 펼치기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그 선을 넘는다면 참패를 면하기 힘들다. 더구나 셀토스가 소형 SUV로서는 과도한 수준의 편의·안전사양을 갖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GM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과 소형 SUV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차급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마케팅 포인트는 16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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