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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춘절 효과' 끝난 해운업계 "2월까지 운임 20%떨어진다"


입력 2020.01.21 06:00 수정 2020.01.20 16:0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춘절 이후 비수기로 해운 지수 20% 하락 전망

해운사, 임시결항 GRI로 수익성 제고 '총력'

지난해 12월 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진수식. ⓒ현대상선 지난해 12월 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진수식. ⓒ현대상선

중국 '춘절 효과'로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해운 운임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해운사들이 고심하고 있다.


선사들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배를 빼는 임시결항을 단행하거나 일괄운임인상(GRI)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춘절 효과가 끝난데다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쳐 다음달까지 운임이 2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SCFI는 17일 기준 990.68포인트로 전주 대비 1.2%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해운 운임은 지난해 말 글로벌 선사들의 선복량 조정과 중국 춘절에 따른 선수요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여기에 올해 1월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으로저유황유 할증료(LSS)가 반영돼 지난 3일에는 5년(2015년 2월 27일) 만에 1000포인트(1022.72)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예년 보다 2주 가량 앞당겨진 '춘절 효과'가 빠르게 종료되면서 해운 운임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 춘절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다. 해운사들은 중국 연휴를 앞두고 통상 밀어내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운임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달 3일 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당 1124달러였던 아시아~유럽 항로 스팟 운임은 지난 10일 1058달러로, 17일엔 1010달러로 2주 연속 하락했다. 2주 새 10.1%가 떨어진 셈이다.


미주 서안은 3일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당 1636달러에서 17일 현재 1562달러로 4.5% 하락했다. 미주 동안은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시황 호조 보다는 저유황유 적용에 따른 유류할증료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대형 화주들과의 장기계약을 앞둔 선사들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임시결항, 선복 조정 등으로 운임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다. 선사들은 매년 3~4월경 대형 화주들과 운송계약(SC)을 체결하는 데 SC에선 환율, 유가, 원자재, 과거 운임 등이 고려된다.


특히 1~2월 겨울철 비수기엔 수요 감소가 뚜렷해지는 만큼 임시결항(blank sailings)으로 운임 하락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선사인 MSC는 오는 3월까지 SWAN 서비스 등 아시아~유럽 노선별 임시결항을 실시한다. 오션 얼라이언스와 현대상선이 소속된 디 얼라이언스의 경우 2월 한 달간 미주 32개 노선을 대상으로 임시결항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사들의 노력에도 해운 시황은 수요 저조로 2월 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해운 운임 지수는 수요 감소와 유류할증료 효과 등이 맞물려 현재 1000포인트에서 800포인트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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