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최대주주 올라… 안정적 경영 승계
중국 시장 이어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 미국 공략
한국콜마의 2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경영 승계가 안착한 만큼 그동안 공을 들였던 북미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윤동한 전 회장의 장남 윤상현씨가 한국콜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지주사(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최근엔 윤 전 회장의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한국콜마는 작년 8월 윤 전 회장이 한국콜마 회장에서 사퇴한 뒤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냈다. 윤 전 회장은 같은해 12월 아들 윤 부회장에게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51만여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윤 부회장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은 기존 17.4%에서 31.4%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
윤 부회장의 동생인 윤여원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01년 한국콜마에 입사한 그는 한국콜마 전무,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 등을 거쳤다. 윤 사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은 4.4%로, 최대 주주인 한국콜마홀딩스(50.2%)와 2대 주주인 한국원자력연구원(1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아버지 윤동한 전 회장 뜻 이어 '아메리카 뷰티 드림' 추진
한국콜마는 앞서 2016년 캐나다 화장품 ODM 회사 CSR코스메틱솔루션을 인수한 바 있다. 같은 해 미국 색조 화장품 전문 ODM 기업 프로세스테크놀로지앤드패키징(PTP)을 인수했었다. 당시 윤상현 부 회장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인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전 회장은 세계 1위 화장품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려고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90년 창업에 앞서 화장품 생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처음 방문한 곳이 미국콜마였기 때문이다.
아직은 북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진 않은 단계다. 미국 PTP 공장의 생산실적은 2017년 5078만개, 2018년 3347만개, 2019년 3분기 2896만개로 줄었다. 캐나다에서 인수한 ODM 회사 CSR의 생산실적도 2017년 2794만개, 2018년 3754만개, 2019년 3분기 기준 2734만개 등으로 인수 직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작년 평균 생산설비 가동률 역시 미국 PTP가 56.8%, 캐나다 CSR이 57.1% 등으로 저조한 편이다. 한국콜마의 공장 평균가동률이 75.7%인 것과 비교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워낙 현지기업들이 잘 자리잡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한국 기업이 안착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한국콜마가 중국 베이징과 우시콜마를 설립하고 공을 들였는데, 앞으로는 북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