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역사를 새로 쓰자 외신들도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며 일제히 주요뉴스로 전했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쥐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외신들도 '기생충' 수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기생충' 수상이 세계 영화계에서 갖는 의미와 향후 아카데미 시상식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이 세계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랜 세월 외국 영화를 낮게 평가해온 미국 영화상에 분수령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생충'의 수상은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의 수상은 국제 영화에 대한 오스카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NN은 "'기생충'이 경쟁작들에 비해 너무나 강력했다"며 작품의 완성도가 경쟁작들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오로지 11편의 국제 영화만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랐는데,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게 됐다"며 '기생충'의 수상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