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라멜라 몹쓸 왼발, 손흥민에 밀린 이유 증명


입력 2020.03.05 16:57 수정 2020.03.05 14: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트넘, 노리치전 패하면서 FA컵 조기 탈락

라멜라 왼발 봉쇄당하며 많은 기회 무산시켜

승부차기서 실축한 라멜라. ⓒ 뉴시스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는 토트넘이 FA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FA컵’ 노리치 시티와의 5라운드(16강) 홈 경기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빅6’ 팀들 가운데 리버풀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하며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 선수들을 책망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 셀소가 올린 크로스를 얀 베르통헌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토트넘은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탈락을 막으려는 노리치의 대반격에 주춤하고 말았다. 결국 후반 33분, 매클레인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미셸 봄 골키퍼의 장갑을 맞고 나오자 드르미치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토트넘은 후반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의 대부분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겹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소득이 없었던 토트넘과 노리치는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웃은 쪽은 베테랑 크룰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진 노리치 시티였다. 특히 토트넘은 3명의 키커들이 실축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라멜라의 왼발 의존도는 공격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소다. ⓒ 뉴시스

조기 탈락하게 된 많은 요인들 가운데 에릭 라멜라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후반 교체 투입된 라멜라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빼어난 개인기로 토트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에 배치된 라멜라에게 주어진 역할은 다름 아닌 골이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정통 윙어로서의 플레이가 아닌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인사이드 포워드 임무를 라멜라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의 왼발이 문제였다. 노리치 수비수들은 오른발을 쓰는데 어색한 라멜라가 볼을 잡을 때마다 아예 오른쪽 공간을 비워둔 채 왼쪽 진로를 차단했다. 왼발 슈팅을 막기 위함이었다.


결국 라멜라는 오른쪽으로 돌파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부정확한 라보나 킥 크로스는 찬스를 무산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승부차기에서마저 실축하며 자존심을 잔뜩 구긴 라멜라다.


동 포지션에서 경쟁 중인 손흥민은 어깨 수술로 인해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만약 라멜라 자리에 손흥민이 투입됐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은 노리치전이다. 더불어 쓰임새가 한정적인 라멜라와 주전 경쟁에서 이겨낸 손흥민의 팀 내 위치 또한 다시 한 번 증명된 경기로 평가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