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가 11일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 때문에 실내 토크 형식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지난 2018년 8월 첫 선을 보인 '유퀴즈'는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 자기' 조세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유쾌한 퀴즈를 진행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예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다양한 지역에서 가지각색의 시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힐링 예능'으로 호평을 얻었다. 퀴즈와 예능을 합친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사람', 즉 시민들에 있다. 각자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과 추억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었다. '사람'이 중심이 되면서 일회성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을 떠나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몫을 해냈다. 시민들은 고백하기 힘든 이야기를 둘 앞에서 신기하게 풀어냈다. MC들의 찰떡 호흡 역시 깨알 웃음 포인트. 힐링과 재미가 어우러진 덕에 평일 오후 11시대 예능인데도 시청률 2%대를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프로그램 자체의 평가도 좋았다. 지난해 10월 8일 방송된 '한글날 편'은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로 기존 포맷인 길거리 토크쇼 진행이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 실내에서 토크와 퀴즈를 진행한다. 시청자 자기님이 직접 만든 퀴즈가 채택될 경우, 녹화 당일 영상통화를 통해 자기님이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이다. 또 자기님이 직접 만든 퀴즈와 함께 사람 여행을 떠나고, 조세호가 들고 다니며 퀴즈를 틀린 자기님에게 선물을 전달했던 자기백이 돌림판으로 바뀐다.
촬영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그간 봐왔던 시민들과 두 MC의 길거리 대화가 주는 재미는 누릴 수 없게 됐다. 다양한 지역의 생활상을 보는 매력도 사라진다. 대신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실내 스튜디오로 초대해 대화를 나눈다.
밖이 아닌 안에서 하는 토크의 역량은 유재석-조세호 콤비가 책임진다. 시즌마다 케미를 보여준 두 MC가 달라진 환경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유재석은 "유퀴즈 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와 위로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tvN은 "장소가 한정된 실내에서 진행된 녹화임에도 다양한 세상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시청률 변화도 관심사다. 그간 '유퀴즈'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됐지만, 이번 tvN 개편에 따라 수요일 오후 9시대로 자리를 옮겼다.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다.
tvN 관계자는 "이번 편성으로 평일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