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홀로 9000억원 규모 순매도, 개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
장중 5% 넘게 빠지며 한때 사이드카 발동, 삼성전자 장중 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장중 1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5%대가 급락하며 1800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해지자 8년 5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로나19의 단기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지지선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73.94포인트(3.87%)가 내려간 1834.33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966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60억원, 2853억원으로 자금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총 4조64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업종별 주가등락 지수도 큰 폭으로 빠졌다. 음식료품이 -3.89%가 하락했고, 섬유·의복이 -4.86%, 종이·목재(-5.52%), 화학(-5.64%), 비금속광물(-4.77%), 기계(-7.29%), 의료정밀(-6.68%), 운송장비(-5.26%), 유통업(-4.61%), 건설업(-6.02%) 등 대부분 큰 폭으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4%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4.51% 하락한 4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5.26%), 삼성바이오로직스(-3.10%), 네이버(-3.24%), LG화학(-4.66%), 셀트리온(-1.43%), 현대차(-4.20%), 삼성SDI(-4.50%), 삼성물산(-4.43%) 등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장중 5만원선이 깨졌다. 다만 기관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5만원선을 지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32.12포인트(5.39%) 급락한 563.49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48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7억원, 863억원을 팔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급락과 사이드카 발동안 트럼프 대통령 성명 실망감에 따른 아시아 주식시장 하락 여파와 개인 신용 매물 출회 우려, 선물옵션의 동시만기 변동성 등 국내 수급 절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글로벌 정책 공조와 실현 가능한 구체적 재정정책 계획,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