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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밀집지 속 새 아파트…프리미엄 상승


입력 2020.03.14 06:00 수정 2020.03.14 07:09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완성된 생활인프라‧최신 주거 상품 접할 수 있어…주거만족도 높아

청약시장서 1순위 마감 이어가…“분양가 대비 억대 프리미엄 형성”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투시도.ⓒ두산건설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투시도.ⓒ두산건설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신 주거 상품을 접할 수 있는데다 노후 아파트가 많은 만큼 거주 수요가 풍부해 교통, 교육, 편의, 문화 등 이미 완성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실제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선보인 새 아파트는 청약 성적이 좋다. 1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월 분양한 ‘효창 파크뷰 데시앙’은 평균 186.8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서울 용산구의 10년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은 86.12%(2만9904가구)로, 서울 평균(82.95%)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0월 공급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평균 45.44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안양시 만안구 역대 최고 청약 성적을 경신했다. 이 단지 역시 1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가 무려 85.81%(3만7614가구)에 달하는 안양시 만안구에 공급됐다는 점에서 갈아타기를 노리는 교체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평가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9월 선보인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는 무려 88.3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광주에 분양한 18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이기도 하다. 단지가 조성되는 광주 서구는 1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 비율이 88.92%(7만6237가구)로 광주 평균(80.07%)을 상회한다.


이 같이 노후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 내 새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공급이 드물다 보니 한번 분양하게 되면 분양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 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생활권 내에서 신축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대기수요가 풍부해 입주 이후 시세상승폭도 크다.


서울 강북구는 입주 10년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88.8%(2만6438가구)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해당 지역 소재의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2019년 9월 입주) 전용 84㎡A타입은 입주 이후 반년 사이(2019년 9월~2020년 2월) 평균매매가가 5500만원(7억3500만→7억9000만원) 올랐다. 분양가(최고 5억1700만원)와 비교해보면 무려 2억73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수원 인계 한양수자인’(2019년 4월 입주) 전용 74㎡의 경우 6개월 동안 평균매매시세가 7250만원(3억7250만→4억4500만원) 상승한 것은 물론 분양가(최고 3억2920만원) 대비 약 1억16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단지가 위치한 경기 수원시 팔달구는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가 무려 96.93%(2만8910가구)에 달한다.


수성구는 대구 내에서도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아파트 비율(89.95%, 9만4965가구)이 가장 높다. 이 지역에 최근 입주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2019년 9월 입주) 전용 84㎡A타입은 현재 평균매매가격이 9억500만원으로 6개월 만에 4000만원 상승했다. 분양가(최고 5억3049만원)보다는 3억75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노후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은 잘 형성된 생활 인프라 덕분에 주거만족도가 높아 타 지역으로의 이주보다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라며 “여기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주변 환경이 정비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향후 지역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자 올해 상반기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 내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성성4지구 도시개발구역에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공급되는 충남 천안시는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가 72.81%(12만4556가구)를 차지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59~74㎡, 총 14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7층, 12개동, 전용면적 36~59㎡, 총 1335가구 가운데 46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광명시는 10년 넘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89.09%(6만5754가구)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이달 백운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부평’은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가 95.03%(9만5476가구) 밀집한 인천 부평구에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동, 전용면적 46~84㎡, 총 1409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8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중흥건설은 이달 덕포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57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9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1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 비율이 93.31%(5만1408가구)인 부산 사상구에 들어선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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