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버즈+’에 없는 노캔 탑재…배터리 용량은 아쉬워
‘인이어’ 제품 애플 ‘에어팟 프로’보다 13만원 저렴
화웨이가 ‘노이즈 캔슬링(소음차단)’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프리버드 3’를 선보이며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선이어폰 시장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 버즈 플러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해당 제품에 없는 노이즈 캔슬링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애플 ‘에어팟 프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7일 프리버드 3를 출시했다.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애플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 약 13만원 저렴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는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17만9300원으로 프리버드 3와 큰 차이가 없다.
화웨이 프리버드 3의 생김새는 애플 ‘에어팟’을 닮았다. 특이한 점은 오픈형인데도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전문 칩 엔지니어링과 고품질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개발하는 기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기린 A1 칩을 위한 첨단 오디오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음을 줄이고 잡음을 차단해 통화 품질을 높였다.
통화 시에도 소음 감소와 노이즈 캔슬링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귀 내부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사용자 각각의 귀 구조에 맞게 노이즈 감소와 신호의 출력 주파수와 강도가 조정된다. 왼쪽 이어버드를 두 번 두드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애플 에어팟 프로의 경우 화웨이 제품과 달리 귀에 쏙 꽂히는 ‘인이어’ 방식이다. 귓구멍에 들어가는 부분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개개인의 귀 모양에 맞도록 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주변 소음의 파동을 분석한 뒤 이 파동과 위상이 반대인 파동을 출력해 파동끼리 상쇄 간섭을 일으키도록 해 소음을 차단한다.
경쟁 제품 대비 화웨이 프리버드 3의 단점으로는 적은 배터리 용량이 꼽힌다. 한번 충전으로 4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충전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총 20시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에어팟 프로는 한번 충전으로 5시간 재생, 케이스와 사용하면 24시간 이상 음악재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차이가 더 벌어진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케이스를 사용하면 2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강력한 배터리 성능으로 지난달 14일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현재까지 25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 5100만대(금액 기준 6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3%의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선이어폰 시장은 총 1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1위 애플은 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레드미 에어닷의 견조한 판매 성장에 힘입어 2위 자리를 유지했고, 삼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게 되면 샤오미와 삼성이 비슷한 규모로 각각 800만대씩 판매하며 각 6%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최근 기세를 몰아 올 한해 약 1억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 굳건히 1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존 스마트폰·음향기기 업체들에 더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의 공세까지 시작되면서 특히 100 달러 이상 무선이어폰 시장 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