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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대우조선 인수 '속도'


입력 2020.03.24 15:11 수정 2020.03.24 15:1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올 하반기 대우조선과 기업결합 결론날 듯

인수 이후 조선 계열사 안정 및 체질변화 '속도' 전망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현대중공업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현대중공업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조선해양 전면에 나서게 된 가 사장은 올해 최대 과제인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속도감있게 마무리짓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가삼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가 사장은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권오갑 회장과 가삼현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가 사장이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게 됨에 따라 기업결합 현안을 완료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 사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현대중공업지주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대우조선 인수 성공시 조선 법인만 4개사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기업결합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심사가 진행중이다. 핵심 선주들이 포진된 EU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나 현재로서는 일본의 분위기가 가장 냉랭하다.


EU는 작년 12월 1단계 검토를 마무리한 후 현재 2단계 본심사를 진행중이다. EU 집행위원회 경쟁분과위원회는 심사 마감일을 기존 5월 7일에서 7월 9일로 연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일본도 5개월간 사전 심사를 한 뒤 지난달 말이 되서야 1차 심사를 개시했다.


각국의 심사가 전체적으로 늦어진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기업결합 일정 예측이 힘들어졌다. 다만 EU의 심사 결과가 다른 경쟁국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내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 사장은 기존에 해왔던 선박 영업을 지속함과 동시에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과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 사장은 기업결합 초기부터 현재까지 인수TF 수장을 맡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 2개 법인의 등기이사로 전면에 나서는 만큼 가 사장이 직접 기업심사와 관련해 현안들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결합 완료 이후 조선사들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것도 과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모두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집행부 선거에서는 모두 강성 성향이 뽑혀 노사간 대화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을 총괄하는 권오갑 회장을 중심으로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가삼현 사장이, 에너지부문은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이 주축이 돼 이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대우조선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 1위 조선그룹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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