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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늘어지는 전개 '트롯신이 떴다' 결국 힘 빠지나


입력 2020.04.24 09:05 수정 2020.04.24 09:06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베트남 버스킹 이후 랜선 소통 나섰지만

시청률 14.9→12.8→11.6 지속적 하락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 방송 캡처.

전국민적인 '트로트 신드롬'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엿가락처럼 늘어뜨린 베트남 버스킹에 이어 '랜선 버스킹'을 승부수로 띄웠지만, 떠나는 시청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트롯신이 떴다'의 위기는 시청률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첫 방송된 '트롯신이 떴다'는 14.9%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3회 15.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8일 6회 방송에서 12.8%로 전주인 1일 5회(14.9%)보다 2.1%나 떨어지더니 22일 7회 방송은 11.6%로 주저앉았다.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진 것이 큰 타격을 안겼다. 당초 '트롯신이 떴다'는 K-POP 열풍이 한창인 지금, 해외 한복판에서 K-트로트의 세계가 알리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촬영된 베트남 버스킹 이후를 이어갈 아이템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버스킹은 무려 6회나 편성하는 무리수를 뒀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23일 방송된 7회에서는 설운도, 남진, 주현미 등 트롯신들이 모여 베트남 공연의 후일담을 나누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이미 6회에 걸쳐 엿가락처럼 늘어진 베트남 공연의 이야기가 흥미를 일으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정용화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SNS 라이브 하는 것이 유행이다"라며 '랜선 기습킹'을 예고,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이 또한 그리 새로울 것이 없었다. 기존에 유행하던 아이템을 흉내 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정용화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롯신들의 녹음 영상은 물론 MR 제거 영상 등을 공개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연자, 진성, 장윤정이 잇따라 MR을 제거한 채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며 소통에 나섰다. 또 K-POP 듣기평가를 하는 트롯신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MR 제거 영상은 이미 많은 아이돌 스타들의 영상을 통해 화제가 됐던 아이템이고, 듣기평가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의 받아쓰기 코너를 연상케 했다.


사실 '트롯신이 떴다'는 태생부터 트로트 열기에 기대 급조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TV조선 '미스터트롯'과 달리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 가수들의 등장과 어색한 설정들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베트남 버스킹을 통해 '트롯신'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일이었지만, 이를 굳이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으로 내세우려면 뭔가 차별화된 지점이 명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트롯신이 떴다'는 당분간 랜선 공연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방송 말미에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대형 스크린이 360도로 가수를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트롯신의 모습이 담겼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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