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절차 비대면 작업 쉽지 않아…규정도 복잡"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급증…면밀히 모니터링"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금융의 출시 시점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 속 대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자본 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 27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 이후 29일 배포한 서면 질의응답에서 언제쯤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모든 관련 절차를 비대면으로 개발해야 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특히 복잡한 규정이 얽혀 있어 더욱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의 어느 은행도 아직 완전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얘기하기에는 매우 이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금융 출시 시점에 대한 질의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중소기업까지 여신을 제공할 수 있는데, 여신 상품을 출시하려면 사업자·법인용 수신 기반부터 마련이 돼야 할 것"이라며 "반면 아직 카카오뱅크는 리테일 뱅킹 분야에서도 더 갖춰야할 게 많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윤 대표는 최근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달에만 1조원 가까이 불어난 상황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경기로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BIS비율과 연체율 등을 꼼꼼히 살피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추세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추진 발표 이후 제기된 기업가치 인정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내심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보다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며,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표는 기업가치 인정받기 위해 어떻게 어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 시점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약 8년이 지나야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해외 인터넷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기존 은행과 다른 카카오뱅크만의 강점인 비대면 전략과 금융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