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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식 팔아라“...증시 격언 올해도 통할까


입력 2020.05.06 05:00 수정 2020.05.06 05:0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코스피 4월 한달 10% 넘게↑...“5월은 ‘셀 인 메이’ 압력 가능성”

“섹터별 포스트 코로나 움직임 주목...실적 상향 종목군도 관심”

이달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월가 격언인 '셀인 메이' 현상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데일리안

증권가가 ‘Sell in May’(셀 인 메이·5월에 팔아라)라는 속설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미국 월가의 격언으로 통상적으로 5월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는 올해 5월 국내 증시도 하락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수혜와 실적 상향 예상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2.19포인트 (2.68%) 하락한 1895.3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08억원, 8048억원 동반매도에 나서면서 1900선이 붕괴했다.


앞서 코스피는 4월 한 달간 10%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지표로 확인됐지만 유동성이 두드러지며 큰 폭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자 각국에서 경제 정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다소 완화시킨 영향이다.


이에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수는 조금 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대외 이슈가 불거지며 5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다. 결국 ‘셀 인 메이’라는 투자 격언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히 진행 중인 긍정적인 이슈지만 이를 제외하고 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이슈는 부재라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1분기 성장률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실물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시기를 생각해 본다면 2분기는 더욱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하반기 경기 역시 쉽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등 2차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무역전쟁이 재발할 경우 경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김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레벨에 주목하는 것보다 섹터별로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움직임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관심 섹터로 고밸류에이션의 대표 업종인 IT SW, 헬스케어 등을 언급했다. 이들 업종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역시 높다고 예상하는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보다 향후 흐름에 주목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이유다.


외국인 역시 5월에도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간 개인이 이끌어온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건 상승탄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이를 감안해 주식시장은 중립적 시각으로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은 장 전반에 ‘셀 인 메이’ 압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올해 5월엔 이전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이머징 채권 가산금리(EMBI)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아 외국인들의 시각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고, 이번 연휴 중 발표된 4월 수출 실적도 펀더멘털 우려를 자아내 외국인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3692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201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 반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의 반사이익 품목인 컴퓨터(재택근무), 바이오헬스(진단키트)를 제외한 13개 품목은 각각 10~60% 범위에서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한 전 품목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해당 업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개선 종목군의 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증시는 지수 상승으로 인한 순환매 장세에 따라 주가 낙폭과대 및 기관 수급 빈집 등의 팩터 성과가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수보다는 실적 개선종목에 대한 강하고 지속적인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수 상승 둔화와 공매도 금지, 실적상향 종목 숫자 급감이 해당 장세를 부추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1개년 연간 실적상향 종목수는 코스피 기준 91개지만 현재는 50개 수준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실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 시기에 현재 소수의 실적 상향 종목에 대해선 놓치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2분기 실적이 최근 강하게 상향됐거나, 최근이 아니더라도 기존 상향된 연간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가 전년 대비 급증했거나 실적이 상향된 종목군으로는 아이씨디, 대한유화, SK네트웍스, 씨젠, SK하이닉스, 한샘, 농심, 뉴트리, 인선이엔티, 디앤씨미디어, 스튜디오드래곤 등을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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