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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이수영, 세월 못 이겼나…애절함과 불안함 사이


입력 2020.05.11 13:54 수정 2020.05.21 10:0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수영 리메이크 앨범 ‘마스크’ 7일 발매

다시 부르는 히트곡 ‘덩그러니’ ‘라라라’ ‘스치듯 안녕’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뉴에라프로젝트 ⓒ뉴에라프로젝트

이수영은 지난 7일 리메이크 앨범 ‘마스크’(Masque)를 발매했다. 이수영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라라라’ ‘덩그러니’ ‘스치듯 안녕’ 등 총 3곡을 재구성해 담아냈다. 이번 앨범은 10년 넘게 이수영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기도 하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앨범이지만, 대중들에게도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옥같은 명곡의 힘을 다시금 재확인시켰다. 특히 리메이크 앨범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기존에 화려한 스타들이 출연했던 것과 달리, 이수영이 직접 출연하면서 애틋한 감성을 더했다.


◆원곡: 이수영 ‘덩그러니’ ‘라라라’ ‘스치듯 안녕’


이수영은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발라드의 여왕’으로 불린다. 1999년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9장의 정규 앨범을 내놓으면서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스치듯 안녕’ ‘라라라’ ‘덩그러니’ ‘그리고 사랑해’ ‘그레이스’(Grace) ‘휠릴리’ ‘아이 빌리브’(I Believe)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1집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보였던 이수영은 3집 타이틀곡 ‘그리고 사랑해’ 이후 특유의 색깔을 정착시키면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이수영의 음악적 색깔이 달라진 시점이 3집 전후로 나눠지기도 한다. 전통적인 발라드곡이 초반 이수영의 곡에 주를 이뤘다면, 3집 이후로는 빠른 템포, 높은 키를 가성으로 소화했다. 이 창법은 이수영 특유의 색깔로 인식됐다.


◆리메이크곡: 이수영 ‘덩그러니’ ‘라라라’ ‘스치듯 안녕’


이수영은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2집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의 수록곡 ‘스치듯 안녕’과 4집 ‘마이 스테이 인 센다이’(My Stay In Sendai)의 타이틀곡 ‘라라라’, 그리고 5집 ‘디스 타임’(This Time)의 타이틀곡 ‘덩그러니’를 다시 불렀다. 각각 623, 강화성, 권영찬이 편곡자로 나섰다.


‘덩그러니’는 도입부부터 강하게 몰아치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피아노로 대신한다. 덕분에 이수영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되는 효과를 준다. 또 가사가 없는 부분에서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세련되게 덧입히면서 곡을 풍성하게 했다.


‘라라라’ 역시 클래식 기타 사운드를 배제시키고, 신디사이저를 통해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다. 멜로디 역시 곡의 분위기가 달라짐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 역시 악기가 간소화되면서 이수영의 목소리에 더욱 시선을 쏠리게 한 점이 인상적이다.


‘스치듯 안녕’의 편곡 방향은 다소 의아하다. 이수영 특유의 ‘뽕필’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을까. 잔잔하게 깔린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정통 발라드의 감성을 보였던 이 노래를, 신디사이저로 편곡하면서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편곡자에 따라 각각의 곡의 분위기가 달라지지만, 이번 앨범에서의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원곡이 발매됐던 당시와 지금의 이수영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변화다. 무려 10여년전 목소리다 보니 달라진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좋게 표현하면 목소리에서 성숙미가 느껴지고 애절함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전보다 더 도드라지는 ‘꺾기’와 바이브레이션 때문인지 음정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비하인드 스토리


“데뷔 후 받았던 가수 이수영에 대한 큰 사랑이 화려하고 감사했지만,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던 것도 사실이에요. 일종의 가면을 써야 했죠. 그 사랑에 보답하고 더 잘하기 위해. 하지만 역시 오래 갈 수는 없어서 정말 노래처럼 덩그러니 남겨진 인간 이수영을 만나야만 했어요. 그리고 이런 건 저만 겪는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더 솔직한 저의 모습으로 노래하고, 제 노래가 여러분을 감싸고 보호하는, 가면이 아닌 마스크 같은 존재가 되길 기도해요” -리메이크 앨범 ‘마스크’ 소개글 中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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