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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빛의 움직임과 시간의 흐름으로 ‘숭고의 미학’을 그리는 작가, 강묘수


입력 2020.05.22 14:22 수정 2020.05.22 14:23        데스크 (desk@dailian.co.kr)

강묘수ⓒ갤러리K 강묘수ⓒ갤러리K

오래 전부터 화가들이 탐구했던 영역은 시간의 흐름이었다. 대표적으로 클로드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시간에 따라 같은 대상도 다르게 보이는 것에 대해 고뇌하였으며 한 장소의 아침, 점심, 저녁 등의 순간을 정지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였다.


작가 강묘수도 이런 시간의 흐름에 대해 끊임없이 들여다봤다. 그는 멈춰 있는 순간의 아름다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의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한 장면에 과거, 현재, 미래를 ’여기 지금‘에 현재화하고 있다.


또 숭고의 범주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빛의 움직임과 명멸‘을 시각화함으로써 몽환적인 ’빛의 숭고‘를 스스로 드러내어 주목받고 있다.


숭고는 자연 속에서 인간을 압도하는 수학적 크기나 역동적 힘에서 오는 불편한 쾌감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연 현상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과 경외감, 고통의 감정이 일순간에 쾌감으로 바뀌는, '쾌와 불쾌'의 혼합을 표현한다.


과거 숭고의 미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많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빛의 움직임을 주요하게 다뤘던 작가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묘수 작가의 작품에 내재된 숭고의 의미와 빛의 움직임을 통해 보여주는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미학을 '빛의 숭고'라 명명할 만하다.


이러한 경향은 강묘수 작가의 작품을 보면 드러난다.


'Sublime-산책'ⓒ갤러리K 'Sublime-산책'ⓒ갤러리K

'Sublime-산책'은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을 수많은 점의 형태로 움직이는 듯 표현되고 있고 산자락의 경계 위 빛의 산포하듯 희미한 빛들이 모여 하나의 자연을 만들고 있다. 또한 20번 이상의 덧칠과 벗겨냄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노이즈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몽환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강묘수 작가는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는 점들이 모여 산속에 생명체, 작은 나뭇잎, 산책하는 사람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 점의 형태력을 이용하여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하여 사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사색이 가능한 점은 강묘수 작가가 여러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발견한 특유의 점묘법으로 희미한 빛의 효과 그리고 조형 언어를 통해서 얽매이지 않은 조형의 요소, 점의 형태를 새롭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강묘수 작가 / 홍익대 미술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ADAGP (글로벌 저작권협회) 회원으로써 이태리 밀라노 시립 미술관 전시회 그리고 세계적인 권위의 프랑스 유명전시회 살롱 앙데팡당전(Salon des Independants) 2019 에 참가했다. 현재는 갤러리K 제휴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

글 / 최영지 갤러리K 큐레이터 c6130@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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