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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지배자' LG 라모스, 테임즈 뛰어넘나


입력 2020.05.30 11:12 수정 2020.05.31 06:4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벌써 10홈런, 산술적으로 68홈런 가능

조정 득점 창출력 역대 1위 페이스 유지

벌써 10홈런 고지에 오른 라모스.ⓒ 뉴시스 벌써 10홈런 고지에 오른 라모스.ⓒ 뉴시스

KBO리그에 에릭 테임즈(전 NC) 이후 오랜 만에 괴물 외국인 타자가 등장했다. 바로 LG의 라모스다.


라모스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서 4회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브룩스의 공을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10호. 이로써 라모스는 KBO리그 전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낼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팀이 치른 21경기서 10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산술적으로 68홈런까지 가능하다. 이는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인 2003년 삼성 이승엽의 56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시즌이 거듭되고 무더위가 맞닥뜨렸을 때 지금의 페이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초반 스퍼트는 크게 주목할 만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출신의 라모스는 전형적인 좌타 거포 1루수다. 라모스를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역시나 26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다. 이는 아직까지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라모스는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장타력 하나만큼 빅리그에서 통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상위 레벨 투수들을 만났을 때 타구를 퍼올리는 타격 스타일이 통할 것이란 의문이었다. 여기에 콜로라도 내 1루 자원이 풍부하다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KBO리그행을 결정한 라모스다.


외국인 타자 한 시즌 wRC+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외국인 타자 한 시즌 wRC+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첫 해부터 괴물급 성적을 내고 있는 라모스는 홈런뿐만 아니라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세다.


특히 외국인 타자로서 역대 최고라 불리는 2015년 테임즈, 2001년 호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가공할 능력치들을 기록으로 써내는 중이다.


한 시즌 외국인 타자 wRC+(조정 득점 창출력) 역대 1위는 2015년 테임즈다. 그해 40-40클럽에 가입한 테임즈는 무려 222.3 wRC+를 기록, 국내 선수를 포함한 순위에서도 역대 2위(1위는 1982년 백인천의 227.0)에 올랐다.


지금까지의 라모스는 테임즈뿐 아니라 백인천까지 넘어서는 240.5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wRC+가 순수 공격력의 대표적인 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라모스의 KBO리그 지배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잘 알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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