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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층’ 변명 여지없는 한용덕 감독 책임


입력 2020.06.06 09:03 수정 2020.06.06 09:0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3년간 지휘하면서 팀 꾸릴 시간 충분

일부 주전 빠지면 그 공백 크게 느껴져

12연패에 빠진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12연패에 빠진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충격의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투타에서 전력차를 노출하며 2-13 참패했다.


한화는 0-11으로 뒤진 9회초 내야수 노시환을 투수로 등판시키는 고육지책을 썼다. 큰 점수 차에서 투수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시환은 1사 후 나성범에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아 0-13으로 벌어졌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 최진행의 좌월 2점 홈런으로 한화는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했다.


12연패에 빠지기 전만 해도 한화는 희망이 있었다. 16경기를 치러 7승 9패 승률 0.438로 승패 마진 -2에 불과했다. 5할 승률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12연패로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7승 21패 승률 0.250에 그치고 있다. 타 팀들의 손쉬운 승수 쌓기 제물로 전락했다.


올 시즌 투타의 주요 지표들은 한화가 왜 최하위인지 대변한다. 한화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5.67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51로 10위다. 한화 타선은 타율 0.236, 홈런 18개, OPS(출루율 + 장타율) 0.637로 모두 10위다. 투타에 걸쳐 모두 바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군에 다녀온 후에도 여전히 부진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2군에 다녀온 후에도 여전히 부진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화는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는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FA 시장의 한파로 과거에 비해 거액을 투자하지 않고도 내외야 및 타선을 보강할 수 있는 선수들이 풀렸다. 하지만 한화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한화는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으로 활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장시환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7.48 피OPS 0.982로 부진하다. 지난 겨울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진호, 김문호, 최승준 중에서 한화 타선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뒤바꾸는 선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용덕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기용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추락한 팀 성적 속에서도 기존의 주전 선수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타율 0.103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373으로 부진 끝에 5월 20일 1군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태균은 퓨처스리그에도 출전하지 않은 채 6월 3일 1군에 복귀했다. 과연 그가 타격 페이스를 되찾은 것인지 의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합계 10타수 1안타로 침묵을 되풀이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유격수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유격수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하주석과 오선진 등 주축 내야수들의 부상 이탈은 한화가 완전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타 팀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뒤늦은 개막 탓인지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그 와중에 백업 선수들이 ‘대안’이 되어 공백을 메우며 팀이 순항하는 경우도 많다. 유독 한화만이 부상 선수 이탈로 대안 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분석은 변명에 가깝다. 선수층, 즉 뎁스(Depth) 약점이 심각하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가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지난 2년간 왜 한화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답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 왔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가 선두 NC를 상대로 긴 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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