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16일 3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청소년에 대한 극을 써 달라는 구소련 정부의 요청에 따라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집필했다. 하지만 1981년 초연 직후 구시대의 몰락과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의뢰한 정부에 의해 공연이 금지됐으며, 이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방정책 '글라스노트'의 영향으로 1987년 다시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이 센세이션한 연극은 신념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올곧은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엘레나와 성공과 부를 위해 비열함은 삶의 양심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움직이는 네 명의 학생들(발로쟈, 빠샤, 비쨔, 랼랴) 사이의 극명한 대립을 그린다.
'삶에 있어 진정한 양심의 척도는 어떤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가', '도덕은 상대적인가 절대적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장르와 주제를 막론한 이야기의 구조화와 심리묘사로 국내 최고의 인기 연출가로 꼽히고 있는 김태형이 새롭게 참여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기 편하도록 수정된 대사들과 배역들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적 효과 등은 객석의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텍스트 속에 담겨 있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욕망과 정의, 도덕과 부도덕에 대한 질문과 치열한 논쟁으로 관객과 평단을 다시 한번 뜨겁게 흥분시킬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9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96회의 대장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