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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돌파 위해서라면” 카드사, 경쟁사 인재 영입 ‘활발’


입력 2020.06.19 06:00 수정 2020.07.07 14:0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우리카드, '롯데카드' 디지털 전환 이끈 명제선 상무 영입…디지털사업-보안 총괄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 필두로 석동일·정상호 부사장 등 '현대-삼성맨' 영입 잇따라

일선 카드사들이 최근 경쟁사 출신 외부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가장 최근 자리를 옮긴 명제선 우리카드 상무(디지털그룹장 겸 CISO),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석동일 롯데카드 부사장(경영전략본부), 정상호 부사장(마케팅본부장)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최근 경쟁사 출신 외부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결제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가운데 타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인력 수혈을 통해 새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번주 초 신임 디지털그룹장 겸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로 명제선 상무를 신규 영입했다. 명 신임 상무는 삼성카드와 LGU+를 거쳐 지난 2008년 이후 12년여 간 롯데카드에서 근무해 온 인사다.


롯데카드에서 e비즈니스팀장과 미래사업부문장, 디지털사업부문장 등을 두루 거친 명 상무는 롯데카드 모바일앱 고도화는 물론, 지난 2018년 비자(VISA)카드와 공동으로 선보인 평창동계올림픽 웨어러블 카드결제 개발을 전면에서 주도했던 인물이다. 지난 2016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증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명 상무는 '디지털통'이라는 본인의 강점을 살려 우리카드에서도 디지털사업영역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그동안 노진호 우리금융지주 ITㆍ디지털부문 부사장이 겸직해왔던 ‘디지털그룹장’과 최근 임기가 만료된 송영명 우리카드 상무대우(CISO)의 직무를 전담하게 된다, 신임 상무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14일까지다.


우리카드 측은 명 상무의 이번 영입을 통해 한층 강화된 디지털 플랫폼 및 디지털보안 안정성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자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되고 있고 그룹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에 대한 강화 부문"라면서 "이를 전담할 수 있는 임원이 영입된 만큼 향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사모펀드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롯데카드도 외부인재 영입에 그 어느 곳보다 적극적이다. 당장 지난 3월 선임된 조좌진 현 롯데카드 대표이사(사장)부터가 과거 현대카드에서 마케팅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히트작’으로 꼽히는 M시리즈와 블랙카드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대표 출신으로 재무기획팀장과 자금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 석동일 부사장(경영전략본부장)이 롯데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이달 초 롯데카드로 적을 옮긴 정상호 부사장(마케팅본부장)도 과거 현대카드를 거쳐 최근 삼성카드에서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7년여 간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드사들이 이처럼 경쟁사에서 인재를 영입해 요직에 앉히는 배경으로 조직 내 발빠른 변화를 꾀하기 위한 일련의 장치라고 보고 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 인재 수혈을 통한 변화를 꾀함으로써 회사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특히 향후 인수합병(M&A)에 대비해야 하는 롯데카드의 경우 마케팅과 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인적구성에 대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카드업권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디지털 변혁기로 접어들면서 전문성 있는 인재 영입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특히 이미 오랜시간 입지를 다지며 점유율 굳히기에 나서려는 대형사보다는 한정된 시간 내 '퀀텀점프'가 절실한 후발주자들 사이에서 더욱 변화에 대한 의지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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