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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이순재 ‘갑질’ 의혹, 결국 기자회견까지 가나


입력 2020.06.30 14:27 수정 2020.06.30 14:2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전 매니저 주장 이후, 이순재 반박…전전 매니저까지 등장

ⓒtvN ⓒtvN

“이순재는 지난 6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왔다.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이순재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이순재 소속사)


배우 이순재와 부인이 매니저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온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반박과 새로운 증언 그리고 재반박까지, 상황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29일 SBS ‘8시뉴스’에서는 유명 원로배우 매니저로 일했다는 김모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김 씨는 두 달 근무하는 동안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일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4대 보험 등 가입이 되지 않은데 대해 문제제기 후 부당해고를 당했다고도 말했다. ‘머슴처럼 일했다’는 프레임은 ‘유명 원로배우’가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졌고, 곧 이순재임이 밝혀졌다.


이순재는 29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 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 김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했다”며 “보도에서 ‘머슴생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당치 않다. 8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지도 60년이 훌쩍 넘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이순재 소속사도 명예를 크게 손상당했다며 SBS 보도 내용은 편파, 왜곡됐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단순히 ‘이순재 vs 전 매니저’ 구도로 가던 상황은 전전 매니저가 등장하면서 성격이 달라졌다. 전전 매니저 백모 씨는 자신의 SNS에 자신이 이순재 매니저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동시에 자진해서 일을 도와줬음을 언급하며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김 씨의 주장을 뒤집었다. 특히 백 씨뿐 아니라 이순재의 전 매니저임을 밝힌 이들이 김 씨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순재 역시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갑질’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특히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매니저는 회사(SG연기아카데미)에서 채용했다. 보험 문제를 이야기하길래 ‘네 권리인데 왜 얘기 안 하고 들어왔냐, 문제 생기면 얘기하라’고 했다. 김 씨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결론을 보고 조치할 건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재 측은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의 증언 등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구체적인 입장문 발표로만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흐지부지 마무리 할 사안은 아니다. 이순재 입장에서는 60년 연기 인생과 더불어 그동안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선배’로서 위상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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