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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천의 얼굴’ 김호중의 인생역전 스토리


입력 2020.07.03 00:01 수정 2020.07.02 22:1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굴곡진 삶 모티브로 한 영화 '파파로티' 제작

'미스터트롯' 이후 방송가 러브콜 잇따라

ⓒMBC ⓒMBC

대중은 가수 김호중의 행보를 두고 ‘인생역전’이라 말한다.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할머니 밑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호중은 불안한 가정환경 탓에 비행청소년으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엔 같은 학교 친구들과의 경제적 간극을 느끼면서 잦은 무단결석 등 불성실한 생활을 했다. 심지어 본의 아니게 조폭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퇴학 위기까지 갔지만 그를 붙잡은 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할머니의 유언이었다.


때마침 만난 김천예고의 서수용 선생님 덕에 조직생활에서 손을 떼고 성악에 매진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그의 인생이 달라진 건 서수용 선생님이 인터넷에 올린 네순 도르마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다. 2009년에는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의 기회를 얻게 됐다. 워낙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터라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파파로티’가 제작되기도 했다.


해외 유학길에도 오른 김호중이었지만 정작 귀국을 하고 나니 그가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았다. 김호중은 한 방송에서 “한 달에 많아야 스케줄이 3개였다. 아예 없는 달도 있었다”면서 “통장에 5만 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이 있었다. 수입이 없어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종 행사장을 전전하며 축가 전문 가수로 무려 6년을 활동하다 트로트 장르로 전향하고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4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진짜 전성기를 맞게 됐다.


지금의 전성기를 맞게 한 건 ‘미스터트롯’이지만, 김호중이 방송 이후로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건 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 덕분이다. 이제 막 서른이 됐지만, 연륜이 있어 보이는 외모도 그의 매력 포인트다. 최근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제 나이를 찾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야구선수 류현진, 만화 캐릭터인 위 베어스 중 아이스베어라는 북극곰, 정찬우, 김준현, 안재홍, 전현무, 진구, 안재모 등 스타(혹은 캐릭터)의 닮은꼴로도 언급되는 등 외적인 모습으로 주는 임팩트가 있다.


ⓒMBC, JTBC ⓒMBC, JTBC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귀엽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무뚝뚝하고 과묵할 것 같은 ‘상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예능을 통해 사근사근하고 애교 가득한 말투는 반전 매력을 주기도 한다.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제작진은 첫인상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친해지고 난 후에는 “장난기 가득한 남동생이 되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호중이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란 것을 보여주는 건 바로 별명이다. ‘트로바티’(트로트+파바로티) ‘고딩 파바로티’ ‘기모중’ ‘김부장’(회식 때 부장님처럼 춤을 춘다고 해서 지어진 별명) ‘국민사위’(어머니 팬들이 사위 삼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하고,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한 것을 둔 동음이의어적인 별명) ‘괴물보컬’ ‘날호’(날쌘돌이+호중) ‘인간 하리보’(하리보라는 곰돌이 젤리를 인간으로 형상화한 별명) 등 팬들이 그를 부르는 호칭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된다.


특히 ‘미스터트롯’ 본선 1차전 팀미션 당시 마스터 장윤정은 “김호중 씨는 괴물이다. 어떻게 자기가 성악 발성을 내고 싶다 그러면 툭 꺼내서 내고, 트롯 발성을 내고 싶다 그러면 툭 꺼내서 내고, 이런 포즈에 연기력까지, 괴물같다”고 평했을 정도로 가수로서 보여줄 스펙트럼도 매우 넓다.


최근 전 소속사들과의 분쟁, 군입대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인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사이에서 계속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분명 가수로서 김호중은 긴 여운을 남기는 ‘보물’임에는 틀림없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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