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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석한 감독·주장·선배 이구동성 “폭행과 무관”


입력 2020.07.06 15:20 수정 2020.10.07 18:3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국회 출석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관련자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출석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관련자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트라이애슬론 고(故) 최숙현을 죽음으로 내몬 이들로 지목받는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이 관련 혐의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희 긴급현안질의 시간을 가졌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선수 2명을 증인으로 참석시켰다.


이번 사건을 세상 밖으로 알린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폭행과 폭언에 대해 물었고, 김규봉 감독은 “그런 적은 없었다. 다만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관리감독만 인정하는 것인가. 폭행과 폭언에 대해선 무관하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김 감독은 "네"라고 답했다.


유력한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 모 선수 역시 폭행한 사실이 있는가란 질문에 "없다"고 밝힌 뒤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짧게 답했다.


자리에 함께 참석한 또 다른 선배 김 모 선수도 폭행을 부인했다. 김 선수는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 죽은 건 안타깝다.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용 의원은 이들 3명에 대해 "선수, 동료, 후배, 제자가 사망했다. 뭘 그렇게 당당한가"라고 꾸짖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사망 소식을 내가 제일 먼저 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제일 먼저 달려갔다"고 맞받았다.


다른 의원들도 이들에게 날 선 질문들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언은 “최숙현 선수가 무차별적으로 맞고 있을 때 대체 무엇을 했나”라고 하자 김 감독은 "폭행한 적은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들었을 때 말렸다"고만 답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앉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검찰에 은폐 및 축소 의혹 수사를 요청하겠다"면서 "최숙현 선수의 유족과 선수들,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조사는 물론 기존 시스템의 작동 문제를 확인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시 "참담한 심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지도자들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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