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걸어갈 미래도 광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7일 광주로 달려갔다. 이날은 호남에서만 4선을 하고 전남지사를 지낸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날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며 "그 첫인사를 광주에 가서 드리고자 한다. 민주당의 뿌리이기에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비역 공군 중령이었던 아버지의 근무지로 광주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는 김 전 의원은 광주와의 인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 만남은 1980년 5월이었다. 신군부 만행을 알리고자 유인물을 찍어 서울 금호동, 옥수동 산동네에 뿌렸다. 유인물 제목이 '광주가 죽어가고 있습니다'였다"며 "세 번째 만남은 서울역 광장이었다. 서울역 시위 현장을 지켰던 제 가슴은 광주에 대한 부채감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복받쳤다"고 회고했다.
김 전 의원은 네 번째 만남으로는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2012년 대구에서 19대 총선에 도전한 일을 짚으며 "낙선을 각오한 도전이었다. 가슴 한가운데 묵직한 돌덩어리로 남아있는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광주민주화 운동가였던 홍남순 변호사 추념사업에 힘쓴 일, 지난 4·15 총선 때 그가 출마한 대구 지역에 광주가 코로나19로 부족한 병상과 의료진을 지원한 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저와 광주의 일곱 번째 만남 날이다.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며 "제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다. '광주 정신'에 따라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