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법안에 서명…中증시 2거래일 연속 약세
코스피가 다시 증폭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2포인트(0.82%) 하락한 2183.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만에 2200선을 내준 셈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06%) 오른 2203.30으로 개장했지만 하락전환 한 뒤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특별 대우를 종식한다는 행정명령과 제재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15일 마감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3.31포인트(1.56%) 떨어진 3361.3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7.77포인트(2.07%) 내린 2261.80에 장을 마감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중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이날 각각 1319억원, 183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3009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보험(2.19%), 증권(1.63%), 건설업(1.49%) 등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2.48%), 전기전자(-1.42%), 의약품(-1.37%)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14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900원(1.65%) 내린 5만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SK하이닉스(-0.36%), 삼성바이오로직스(-2.27%), NAVER(-4.71%)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였다. 상승한 종목은 현대차(0.92%), KB금융(0.84%), SK바이오팜(3.67%), 신한지주(0.84%)뿐이었다. SK텔레콤과 POSCO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녹십자홀딩스2우와 형지엘리트 등 2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22포인트(0.80%) 내린 775.07로 장을 마감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1442억원, 1685억원씩을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3641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8개가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장 대비 1400원(1.35%) 떨어진 10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셀트리온제약(-0.90%), 알테오젠(-0.10%), 에코프로비엠(-0.68%) 등도 약세였다. 에이치엘비(3.79%), 씨젠(4.21%) 만 상승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동아화성과 에이프로 등 2종목만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매통계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난데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유입되면서 국내증시가 떨어진 것 같다"며 "특히 장 막판 중국증시가 크게 떨어진 부분이 코스피 낙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