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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 언급 "모든 가능성 감안"


입력 2020.07.28 14:41 수정 2020.07.28 17:06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손병두 부위원장 "예단할 필요 없지만 관계기관 협의 중"

아시아나 주가 폭등에 놀란 금융위 "원론적 취지의 발언"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뉴시스


금융당국이 28일 '아시아나항공 국유화설(設)'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발단은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무산에 따른 국유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답한 데서 비롯됐다.


손 부위원장은 "미리 섣부르게 '이 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지만,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아시아나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 자체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요동을 쳤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장중 한때 455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20.65% 오른 4295원에 마감했다.


이에 금융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손 부위원장의 발언은 현재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아시아나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 정책당국자가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밝히지 않는)'를 유지하는데, 이 보다는 진일보한 언급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결국 국유화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새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매각 무산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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