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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소재·화장품' 겹호재 화학株…후발주자 주목


입력 2020.08.13 05:00 수정 2020.08.12 20:4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번 달 업종지수 20.1% 급증…LG화학·롯데케미칼·아모레 등 전 종목↑

4356억원 규모 외국인 순매수세 몰려…"성장주 반열 이동 가능성 높다"

화학업종지수가 소재, 화장품 등 종목 상승세의 영향으로 이달 1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업황 개선 모멘텀이 존재하는만큼 추후 화학업종을 성장주도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픽사베이 화학업종지수가 소재, 화장품 등 종목 상승세의 영향으로 이달 1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업황 개선 모멘텀이 존재하는만큼 추후 화학업종을 성장주도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픽사베이

화학주가 후발주자 종목 성장에 힘입어 상승궤도에 올랐다. 이미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탄 2차 전지 관련주는 물론 상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통 화학과 화장품 등 업종 주가가 반등한 영향이다. 특히 이번 달 외국인이 화학업종을 대량매수하면서 추후 상승모멘텀이 뚜렷한 만큼 증시 상승을 견인할 성장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화학업종지수는 전장 대비 34.41포인트(0.60%) 내린 5741.52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달 7월 27일부터 1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한 화학지수는 소폭 조정을 거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8000원(4.60%) 오른 18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 한국콜마(4.17%), 한화솔루션(0.94%) 등도 올랐다.


화학주는 이번 달에만 20.1%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7.5%를 상회했다. 올해 5월 원유와 제품가격이 동반 하락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었던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지난 5월 12일 화학업종지수는 3977.7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개선 신호가 감지되면서 기존 화학소재와 화장품 부문의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면서 실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성장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종목은 2차 전지 관련주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달 들어서만 43.0%, 47.2%씩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어려움을 겪었던 기존 전통 화학사업 부문의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달 들어서만 13.0% 올랐다. 올 2분기 32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 1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호실적의 영향이다. 특히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부문에서 발생한 69억원, 243억원 규모의 영업익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한화솔루션도 이번 달 들어 25.6% 급등했다. 2개 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익을 거둔 어닝 서프라이즈의 영향이다. 태양광 사업이 실적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엔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발생한 928억원의 영업익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오는 3분기에도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TDI 등 소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어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약세를 나타냈던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화장품주도 최근 강세를 나타내면서 화학지수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화장품 업종 대장주인 LG생활건강은 이번 달에만 14.7% 급등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을 비롯한 매출이 하락하긴 했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8% 올랐고, 한국콜마도 7.5% 상승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황 및 브랜드 업체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화장품 업체의 면세점 매출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고, 3분기 말로 예정된 중국 광군제 효과로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화학업종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강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한 부분이 추후 상승세에 유효한 근거가 되리라는 입장이다. 외국인은 지난 달 3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화학업종 주식을 4356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동안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금융업(1244억원)보다 250.1%(3112억원) 많은 규모다.


윤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화학기업 업황은 IT 연결 화학 소재, UV경화수지, 화장품 원료 제조 등 신성장사업과 기존 케미칼 부문이 융합돼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장기 상승 모멘텀이 뚜렷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기 개선 지표가 뚜렷해지는 데다 하반기 기존 본업의 상승세가 예견되는 만큼 성장주도주로 반열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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