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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트로트 신인가수 장혜리 입니다”


입력 2020.08.16 09:41 수정 2020.08.16 09:57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걸스데이, 비밥 등으로 활동…트로트싱글 '서방님' 발매

ⓒ빅대디엔터테인먼트

아직 이런 말을 붙일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정말 ‘파란만장’하다.


2004년 13살 나이에 제8회 SM ‘청소년 베스트짱 선발대회’에서 외모짱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온게임넷 게임 프로그램 MC를 맡아 진행했다. 그리고 3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걸스데이 원년 멤버로 데뷔했다. 그러나 두 달여 만에 팀을 떠났다. 2013년 걸밴드 비밥의 보컬이자 베이스 담당으로 활동했지만, 회사 사정으로 곧 해체됐다. 노래를 부르는 것을 놓지 못해 드라마 OST 등을 불렀고, 한 영상이 중국에서 화제가 돼 중국에서 주로 활동했다. 중국 버전 틱톡에서는 팔로워가 38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중국내 활동은 잠정 중단됐다. 그리고 30살을 앞둔 2020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가수 장혜리(본명 이지인)는 어릴 적 '자신만만했다'고 말한다.


친언니를 따라간 오디션에서 붙었고, 게임방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은 연예계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예고에서 연기를 배웠다. 여기까지는 무난했다.


뭔가 애매해진 것은 걸그룹을 준비하면서부터다. 배우를 하려면 아이돌 그룹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데뷔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바로 탈퇴했다. 여러 일을 거쳐 연기자 회사에 들어갔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자신이랑 안 맞았다. 학교 과정을 비롯해 그동안은 당연하게 연기와 접했었기에 막연히 ‘연기를 해야겠다’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연기와 가수생활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뭔가 자신에게 오는 듯 했지만, 잡히지는 않았다.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이 이 시기였다.


지난해 겨울 홍대앞에서 밴드 내귀에 도청장치와 함께 버스킹을 한 영상을 현재 기획사 대표가 보고 트로트 가수를 제안했다. 노래하는 것은 행복했지만, 직업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은 사실상 포기했는데,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빅대디 엔터테인먼트

물론 트로트 가수 제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겁이 났다. 여기에 트로트를 쉽게 보기도 했다. 현재, 트로트에 관해 잘못 생각한 것을 반성한다는 장혜리는, 이제는 트로트가 지금까지 해본 장르를 통틀어서 제일 어렵고 재밌다고 말한다.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창법에 '빼고 더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보니, 하면 할수록 더 어렵지만, 동시에 익히고 표출하는 과정이 재밌다는 것이다.


장혜리가 트로트 가수로 무대에 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만큼 10~20대를 치열하고 다양하게 살아왔고, 이제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제가 29살인데, 이젠 유명해지고 이런 마음은 없어요. 그동안 욕심을 부리다 실망한 적이 많아서, 욕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죠. 그런데 노래는 계속 부르고 싶었어요. 그런 와중에 너무나 감사하게 기회가 찾아온 거죠. 이제는 트로트 가수 장혜리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하는 무대에 계속 서고 싶어하는 장혜리의 트로트 데뷔 싱글 ‘서방님(우렁각시)’는 지난 8월 6일 발매됐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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