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tvN '비밀의 숲2'이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을 필두로 시청자들을 안개 속에 밀어넣었다.
15일 오후 첫 방송된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에서는 통영에서 대학생들이 익사한 사고를 우연히 접한 황시목(조승우 분)와 통영사고가 사건임을 직감한 한여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한여진은 평소 팔로잉 중이던 계정 주인이 통영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 1시간도 안돼 사라진 것을 보고 바로 황시목에게 전화해 익사 사고에 대해 알아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또한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 단장 최빛(전혜진 분)의 등장이 검찰과 경찰이 현재 수사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검사는 경찰을 매도하는 정보를 기자에게 흘리고, 최빛은 검사의 사건사고를 보고받아 기사로 내보낼 그림을 그렸다.
통영사고가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의 도화선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제작진이 예고한 바 있어 투 트랙의 이야기가 한 지점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비밀의 숲2'는 실제로 검·경 관계 재정립과 검찰 수사범위 축소를 골자로 한 개정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이 사회적 이슈인 사안을 드라마에 녹여냈다. 부정부패를 다루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쾌감을 선사한 이수연 작가가, 시즌2에서도 사회적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 관심이 모아지는 지점이다.
특히 시즌2 첫 방송에는 조승우, 배두나를 비롯해 박성근(강원철 역), 전배수(최윤수 역), 최재웅(장건 역), 윤태인(서상원 역), 송지호(박순창 역)이 등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전작의 흐름과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캐릭터들의 그대로인 성향이 3년 간의 공백기를 메웠다.
한여진의 상사로 새롭게 등장한 최빛 역의 전혜진은 무리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뺑반'에서 경찰로 등장한 바 있는 전혜진이기에 첫 등장은 전작과 특별한 차별점은 없었지만, 핵심인물인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1회는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이 문을 열고 시청자들을 끌었다면 최무성, 윤세아, 이준혁은 2회에 등장해 인물들 간의 대립각 전초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정치색이 묻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또 높은 기대감을 안고 출발하는 작품인만큼 연출력에 아쉽다는 평도 보인다. 반복해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슬로우를 건 장면들이 시즌1의 긴박했던 전개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현석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숲은 숲인데, 안개까지 껴서 앞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시즌1과의 차별점을 말한 바 있다. 이는 사건의 배경인 통영의 안개주의보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황시목-한여진의 상황을 둔 중의적 표현이었다. 이제 막 시작점에 선 '비밀의 숲2'. 많은 이들의 눈과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