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매도 금지 연장, 미국 연준 추가 완화 정책 등 상승 요인 그득
다음 주 코스피밴드 NH證, 2300~2430P, 한투 2320~2420P로 예측
다음 주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떨쳐내고 2400선을 재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국내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으로 인해 지속될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과 미국에서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5포인트(0.40%) 오른 2353.8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한 주(24~28일) 간 지수는 2329.83~2353.80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지난 27일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441명으로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격상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는 코스피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승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승요인으로 공매도 금지 연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IT) 도입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공매도의 금지 6개월 연장을 결정했는데 이 조치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주 쏠림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이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추가적인 금리하락 요인이라기 보단 경기회복세를 이끌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어 증시 상승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았다. 지난 27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3월 7일 483명 이후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441명까지 늘어난 데다 의료시설 과부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내수소비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과 언택트 강화 환경을 함께 고려해 유망 업종을 선택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미 연준의 유동성 지원정책이 성장주 랠리가 아닌 소비 관련 경기민감주 랠리를 자극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는 2300~243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금리 실효하한과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는 반도체·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고평가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또 언택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환경에서 유리할 수 있는 통신·게임주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충격을 견뎌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된 연준의 완화 기조로 미뤄 비대면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경제가 회복 전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한 만큼 또 다시 하향 조정된 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금리가 높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장주가 다수인 언택트 업종은 저금리를 토대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평균 2%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사실상 완화 기조 강화로 해석될 수 있어 실질금리도 하락세가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미국 성장주와 주가 상관성이 높은 한국 성장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수도권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도 있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지 않았기에 시장은 충격을 견뎌낼 것"이라며 "이 과정 중 대면 활동과 관계된 업종에서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비대면과 연계된 업종을 고르는 게 전술 측면에서 편한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 코스피는 2320~242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