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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권 확보한 한국GM 노조, 내달 14일 파업 여부 결정


입력 2020.09.25 10:19 수정 2020.09.25 10:19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내달 12일 이후 교섭 재개…파업 카드로 사측 추가 제시안 압박

2년 주기 임금교섭, 부평 2공장 미래 물량배정 등 쟁점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른 노동조합원이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한 가운데,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교섭을 재개한 이후인 내달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25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전날 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사측에 변화된 제시안을 내놓도록 압박하되, 추가 제시안이 없을 경우 내달 14일 5차 쟁대위를 개최해 파업 여부 등이 포함된 투쟁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로부터 임금·단체협약과 관련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내며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했다.


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이미 지난 1~2일 진행해 가결된 상태라 쟁대위에서 결정할 경우 곧바로 파업 돌입이 가능하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22일부터 이달 23일까지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 미래발전방안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금성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2년치 교섭을 묶어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어긋난다며 거부한 상태다.


특히 부평 2공장 신차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간 대립이 심화된 상태다. 부평 2공장에서는 현재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생산되고 있으나, 이들 차종이 단종될 경우 이후의 생산 계획이 없다.


말리부는 세단 라인업을 없애고 SUV와 친환경 전용 모델 위주로 재편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본사의 방침에 따라 현재 판매 중인 모델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판매량도 많지 않다.


트랙스 역시 같은 차급인 트레일블레이저로 대체되면서 장기적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은 향후 한국에 배정되는 신형 글로벌 CUV(다목적차량)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부평 2공장에는 신차 배정 없이 현재 생산되는 차종 생산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입장이 트랙스와 말리부 단종 이후 부평 2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2공장이 폐쇄되면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1000여명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노조는 23일 16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사측의 변화된 제시안이 나오기 전까지 교섭을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이후 교섭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내달 12일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14일 쟁대위를 예정해 놓은 만큼 파업을 지렛대로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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