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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띄운 테슬라...국내 장비 테마주 ‘반짝’


입력 2020.10.03 06:00 수정 2020.09.29 21:0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자율주행차주 상한가 랠리...THE MIDONG·텔레칩스 지난달 110% 넘게 상승

테슬라 신뢰성 우려도...“시장 성장성은 ↑ 전환기 맞은 현대모비스 등 주목”

테슬라가 조만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율주행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한 달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자율주행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테슬라의 이번 발표가 신뢰성 문제를 불거지게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율주행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미래차 사업에 진출한 업체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블랙박스 업체 THE MIDONG는 전장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은 3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닉스도 1만6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팅크웨어(8.39%), 모트렉스(6.57%)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28일 상한가를 찍은 텔레칩스는 2.73% 하락했다. 모두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되는 장비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THE MIDONG과 모트렉스 주가는 지난 한달 동안 각각 119.7%, 111.2% 뛰었다.


이날 수소·전기·자율주행 이슈를 가진 현대차(1.71%%) 현대모비스(2.22%)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자율주행 관련주가 요동친 데에는 테슬라 ‘베터리데이’의 발표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배터리데이에서 “아직 베타 버전이기는 하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가 한 달 뒤 선을 보일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모든 사람들이 변화의 규모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2만5000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춘 자율전기 주행차는 3년 뒤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발표 가능성이 거론됐던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와 같은 배터리 자체의 혁신 기술이 나오지 않았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을 위협할 만한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행사가 4차례나 연기된 것에 비해선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이러한 실망감이 반영돼 국내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새로운 이슈가 나온 자율주행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테슬라의 ‘1개월 내 완전자율주행’은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 스스로 주행 가능한 레벨5의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전기차+자율주행 시대의 선구자는 맞지만 신뢰성 문제는 오히려 더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다수의 기타업체와 유사하게 레벨2 이상 레벨 3미만이다. 그래서 얼마 전 독일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란 표현이 과대광고라 판결했다”면서 “아직 인공지능의 발달이 완전치 않은 현재시점에서 레벨5는 무리”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를 완성차와 배터리업체 간 헤게모니 경쟁이 본격화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한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테슬라가 가격경쟁과 함께 자율주행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기술 경쟁력이 더욱 자극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당기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폭스바겐 등 몇몇 메이커들이 직접 배터리 생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자율주행에 있어 완성차의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내재화가 중요한 경쟁 우위 포인트”라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테슬라 이슈와는 별개로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종목 중에선 특히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장 영역에 투자를 집중해온 현대모비스 등을 주목했다. 현대모비스가 내년을 기점으로 친환경·자율주행 솔루션 부품사로의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모셔널, 벨로다인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 관계 구축으로 자율주행 센서 및 솔루션 사업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내년 실적 개선과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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