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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채무 해결한 이근 대위, 스스로 ‘추락’시킨 이미지


입력 2020.10.05 14:27 수정 2020.10.05 14: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BS ⓒSBS

첫 해명 영상이 문제였다. 이근 예비역 대위가 조금만 신중했다면, 해명 영상이 아닌 A씨에게 연락해 사과하고 채무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A씨 역시 두 번째 게시물에서 이런 상황을 밝혔다. 이근 대위가 “사과 영상을 올릴 테니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그런데 이근 대위는 해명 영상에서 팬들에게는 사과했지만, A씨에게는 법적 대응을 밝혔다. 이에 A씨는 이근 대위와의 나눈 통화 녹취록, 문자 그리고 이근 대위가 자신은 몰랐다던 소송과 관련해 본인에게 전달된 사실까지 온갖 자료를 올렸다. A씨의 자료에 따르면 이근 대위는 해명 영상에서 대부분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이후 이근 대위의 추가 해명은 없었다. KB저축은행은 SNS에 올렸던 이근 대위 광고 영상을 내렸고, 방송가도 향후 어떻게 사태가 진전될지 지켜봤다. 이근 대위 유튜브 채널 댓글에는 “실망했다”는 댓글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5일 이근 대위와 A씨는 채무 문제를 해결했다고 동시에 밝혔다. 이근 대위는 “A씨와 만남으로 사실 관계(채무 관계)를 확인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고, A씨도 “이근 형님이 대전으로 오셔서 만났다. 서로의 입장에 대해 대화하고 진심으로 사과했고, 화해했다. 채무 관계를 깨끗하게 해결했고 감정 문제도 정리했다”고 전했다.


간단히 보면 개인 간의 금전 거래였고, 5일 만에 화해하며 해결했다. 그러나 이근 대위는 최근 ‘가짜사나이’로 ‘핫’해졌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만 74만명이다. 지상파 예능에서도 게스트로 섭외하고픈 인물이다. JTBC ‘장르만 코미디’에는 이미 고정으로 들어갔고, ‘라디오스타’ ‘대한외국인’은 녹화를 마쳤다. 즉 이미 연예인급으로 발언이나 행동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가 된 것이다.


만약 이근 대위가 첫 해명 영상에서 채무 문제를 인정하고, 채무 문제를 빨리 해결했다면 어땠을까. 갑자기 끌게 된 인기에 대한 ‘책임’보다는, 이 인기가 추락할 것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성급한 해명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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