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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변동성 파도 출렁...믿을 건 버팀목 '수출주'


입력 2020.10.07 05:00 수정 2020.10.06 20: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관 13거래일간 SK하이닉스·포스코·기아차·롯데케미칼 7300억 사들여

9월 수출 플러스 증가율...“소비 모멘텀 개선 효과, 경기소비주도 주목”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진 가운데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나는 등 ‘깜짝’ 반전하면서 관련주들의 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뉴시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진 가운데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나는 등 ‘깜짝’ 반전하면서 관련주들의 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뉴시스

다음달 미국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뚜렷하게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수출주가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소비력 회복이 확인되고 있는 IT·자동차 업종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헬스케어·화학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대선 관련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결과보다는 경재 재개에 투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분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13거래일 간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SK하이닉스(3055억원)다. 이어 기관은 포스코(2045억원), 기아차(1566억원), 롯데케미칼(661억원), 만도(639억원), 현대차(376억원), 삼성SDI(333억원), 금호석유(304억원) 순으로 순매수 했다. 경기민감주를 주로 사들이며 경기 회복 기대감에 베팅한 모습이다.


코스피와 상관관계를 보이는 국내 수출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잠정치) 자료를 보면 지난달 국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11.8%), 기계(0.8%), 자동차(23.2%)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자동차 부품(9.4%), 일반기계(11.4%), 철강(1.8%) 등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대형주 중심의 이익 추정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은 9월 이후 약 1조2000원 상향조정 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조600억원), IT 가전(1900억원), 자동차(1200억원), 화학(1000억원) 등 경기민감업종들이 이익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9월 이후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 또한 반도체(1.8%p), 자동차(0.4%p), 운송(0.3%p), 기계(0.2%p) 순으로 이익 기여도와 유사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 중 반도체·하드웨어·가전 등 IT업종은 이익 개선에도 코스피와 수익률 갭이 역사적 평균치를 밑돌아 추가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편이고, 자동차 업종의 경우 최근 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 외 3분기 이익 추정치의 상향조정이 관찰되는 업종 중 헬스케어, 화학(2차전지)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9월 헬스케어와 화학은 주도 업종 피로감에 따른 기간 조정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개선세는 유효한 반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증권가는 한국 수출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 경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느린 대외 수요 개선 속도 등을 고려할 때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해 보이고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던 품목별 차별화 양상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0월 이후 추가로 마이너스 성장 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음달 3일 선거를 앞두고 경제 비전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미국 대선의 흐름이 요동칠 경우 한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경제 재개라는 투자 방향은 비교적 명확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든 경제를 재개하고 재정지출을 통해 내수 경기를 재건하려는 방향은 변함이 없고 주식시장도 이러한 정책을 반영할 것”이라며 “경제 재개와 재정지출은 민간소비 확대의 방향이라는 점에서 소비 관련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소비 모멘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IT와 경기소비재 업종의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기술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먼저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업계 메모리 주문 재개와 스마트폰 및 PC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이달부터 메모리 업황 저점 시그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PS5) 와 애플 아이폰 등 신모델 출시와 함께 다음 달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최대 소비 시즌 대규모 프로모션이 시작된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세트업계 재고가 소진된 가운데 전방 수요 호조로 메모리 수급은 예상보다 타이트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우선주로는 삼성전자. 중소형주는 장비 업체인 원익IPS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M/S) 확대 수혜 업체인 테스나·하나마이크론을 제시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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