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석특별방역기간 종료에 따라 12일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지됐던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는 개최 자제권고로 변경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불가피하게 행사를 취소, 연기하거나 축소 개최 하던 대중문화예술계도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른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사실상 올해 대부분의 콘서트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속속 오프라인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유지 시 대면 공연이 불가할 것으로 보였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0’은 10월 24일과 25일로 예정되었던 행사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올해 모든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취소되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면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시설 내 거리두기식 식당 및 카페 이용, 전 스테이지 거리두기 좌석 운영, 타 내방객과 관객의 분리 등 변경된 장소에서 적용될 핵심 운영방안을 공개하면서 “대형 행사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킨텍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페스티벌을 위한 가장 안전한 방역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10월 30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서울, 강릉, 대구, 인천, 청주, 고양, 수원에서 콘서트를 재개한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4차례 연기 끝에 지난 8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주간 10회 공연을 진행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또 한 번 무기한 중단됐던 상태다.
이밖에도 밴드 넬은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고, 에일리는 12월, 노을은 11월 각각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는 등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연말 오프라인 콘서트가 다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은 홍대 인근 공연장에서도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요 관계자는 “몇 차례 콘서트가 연기된 탓에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코로나19가 안정화될 경우 콘서트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지고 했다,.
다만 위험도 높은 다중이용시설 16종에 대한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집합제한) 명령은 지속된다. 핵심 방역수칙 준수명령이 계속되는 시설로는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150㎡ 이상) △워터파크 △놀이공원 △공연장 △영화관 △PC방 △학원(300인 미만) △직업훈련기관 △스터디카페 △오락실 △종교시설 △실내 결혼식장 △목욕탕·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멀티방·DVD방 △장례식장 등 16종이다.
공연장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당분간 콘서트를 진행하더라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라야 한다. 사실상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꾸준히 무대를 이어 온 뮤지컬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변화와 무관하게 기존 방역 지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연장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한 만큼 당분간 좌석 한 칸 띄어 앉기와 전자출입명부 등의 운영도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계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찌감치 개봉을 연기했던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주연의 '싱크홀'은 연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200억 이상이 투입된 송중기 주연의 '승리호'와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천우희, 신하균 주연의 스릴러 영화 '앵커'도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개봉하는 '소리도 없이', '돌멩이'를 시작으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내가 죽던 날' 등 신작들의 추이를 살펴보며 확정하지 못한 날짜를 구체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지금까지 시행한 방역 방침을 그대로 운영된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당분간 정부 지침을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영화산업침체를 고려해 정부에서 내린 지침도 하루 빨리 완화되길 기다리고 있다. 영화관은 한 방향으로 영화를 보고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 장소로 방역 지침을 분류하는 것보다 행위로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