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사토 타케루·코시바 후우카 출연
27일 프라임 비디오 공개
한국 제작사와 감독, 일본 제작사와 배우들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를 통해 뭉쳤다. 한국판의 장점은 습득하되, 일본 정서를 녹여내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인기 웹소설인 동명의 원작을 일본 버전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내남결'은 지난해 배우 박민영, 나인우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로도 제작돼 사랑을 받았었다.
CJ ENM JAPAN과 국내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일본 제작사 쇼치쿠가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담당하는 등 한국 제작진과 일본 배우, 일본 현지 스태프들이 만난 글로벌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2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내남결' 일본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스튜디오드래곤 손자영 책임 프로듀서는 "앞서 드라마 '내남결'을 기획할 때 원작 웹툰이 일본에서도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 일본판 드라마도 함께 기획해 보면 어떨까 싶어 회사와 이야기해 기획을 하게 됐다"며 "보통은 리메이크의 형태를 띠지만, 이번엔 한국판 촬영 전부터 기획이 됐다. 우리도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다. 케이팝(K-POP)에서는 이미 시도되고 있지만, K-드라마도 한국 제작진이 기획하고 현지에서 직접 제작을 한다면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라고 일본판 기획 이유를 밝혔다.
한국판 '내남결'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한국판은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통쾌함, 사이다 같은 직접적인 재미에 집중을 했다면 일본판은 인물 간의 관계와 심리, 깊은 관계를 보여드리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일본판의 또 다른 특징으로 주인공의 운명을 연극 무대로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코시바 후우카는 '내남결' 일본판에서 인생 2회차를 사는 칸베 미사 역을, 사토 타케루는 미사의 상사인 스즈키 와타루를 연기한다.
'다른' 버전이지만, 배우들은 한국판을 보며 장점을 잇기 위해 노력했다. 사토 타케루는 "한국판을 아주 재밌게 봤다. 그 재미를 고려해 일본판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한국판의 장점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코시바 후우카는 "감독님이 보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결국 봤다. 스릴 넘치는 장면이 많아 두근거리면서 봤다. 특히 동창회 장면에 주인공이 대변신해서 나타나는 장면이 있는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 끄는 면모를 일본판에서도 표현하고자 했다. 한편으론 일본판에선 일본의 정서 표현도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 제작진과의 협업에도 만족했다. 사토 타케루는 "더 큰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르지 않다고 여겼다. 스태프들과는 언어가 달라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감독님의 하는 말도 반은 알겠더라. 같은 것을 만들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코시바 후우카는 "감독님이 촬영이 끝날 때마다 '정말 잘했다'고 일부러 칭찬하러 다가와 주셨다.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 분이셨다. 처음엔 세세하고, 섬세한 표현들에 대해 '언어의 벽'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제 감정을 잘 이해해 주셨다. 그래서 처음 가진 불안감은 많이 불식됐다. 보람찬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손 프로듀서는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규모나 환경의 차이는 있었다. 다만 한국과는 시스템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의 느낌도, 일본 드라마의 느낌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 됐다. 양국의 장점이 버무려져 시너지를 낸 것이 우리 드라마의 유니크한 요소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내남결' 일본판은 27일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다. 올해 하반기 tvN에서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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