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서 "고령자에 중요한 채널…은행 책임있는 자세 필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최근 시중은행들의 점포 폐쇄 확대 움직임에 대해 "이동점포나 공동점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것"이라며 "은행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영향과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은행 점포 폐쇄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은행권에서 공동의 현금자동인출기(ATM)를 도입하거나 공동점포 운영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원장은 은행들이 기존 점포를 급격하게 줄이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수는 6월말 기준 6748개로 1년 전 보다 183개 줄었다.
윤 원장은 이어 "개별 은행이나 기관에서는 최선이라 생각해도 전체적인 차원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고령자에게는 은행 점포가 중요한 채널인 만큼,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은행 점포 수를 직접 통제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은행권 자율규제로 운영되는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7월 21일 임원회의에서도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돼선 안 된다"면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은행들이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점포폐쇄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