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준비기일 진행
이 부회장 제외한 삼성 변호인단만 출석할 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며,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내일(26일) 예정된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26일 오후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파기환송심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7일 공판이 중단된 지 약 9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재판이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부의 편향 재판’ 등을 이유로 2월 법원에 재판부 변경을 신청하며 중단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재판의 공정성을 의심할만한 근거가 없다며 이를 최종 기각했다.
일반적으로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지만,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정준영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이례적으로 지난 6일 피고인 중 이 부회장에게만 출석하라는 취지의 소환장을 보내며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에 이 부회장이 법정에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재판을 하루 앞두고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불출석 할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으나, 이 부회장은 상주로서 빈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26일 열리는 공판준비기일에는 이 부회장을 제외한 삼성 변호인단과 특검이 향후 재판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