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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지휘감독권자로서 송구하다"…'뻣뻣한' 추미애, 사과한 이유


입력 2020.10.26 13:15 수정 2020.10.26 13:1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부하' 논란 이어간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추미애 "법무장관, 검찰총장 상급자 맞다"

윤석열 발언 관련 "매우 부적절…대신 사과"

'윗사람'이라는 점 강조하기 위해 사과한 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6일 "검찰의 지휘감독권자로서 민망하고 송구하다"고 뜻밖의 사과를 했다.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윤석열 총장의 발언 이후, 자신이 '상급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윤 총장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국정감사에서의 여러 발언을 언론 보도를 통해 봤는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으로서는 선을 넘는 발언이 있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부하가 아니다'는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의 상급자냐'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부하라는 단어는 저도 생경하다"고 윤 총장을 비판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위법 부당하다고 한 윤 총장의 말에 대해서도, '보고 라인'에 문제가 있었다며 "적법하고 긴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임 사건 수사정보가 대검 반부패부를 거치지 않고 윤 총장이 직접 보고를 받았다며 "상당히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당연히 법무부 장관으로서 수사지휘권 발동이 적법하고 긴박했다"고 했다. 이어 "중요 정치인에 대해서는 수사 초기부터 반부패부를 통해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과례"라고 했다.


윤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지켜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서 현재 대통령을 그 전에 접촉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그분 성품을 비교적 잘 아는데, 절대로 정식 보고라인을 생략하고 비선을 통해 전달할 성품은 아니다"라며 "이런 자리에서 확인 안 되는 그런 얘기를 고위공직자로서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 장관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 50% 이상이 추 장관의 사퇴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자 '언론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은 "군 복무를 충실히 마친 아들에 대해 언론이 무려 31만 건을 보도했다"며 "무차별 보도하고 여론조사를 한다면 저렇겠죠. 의원님도 장관 한 번 해십시오"라고 반발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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