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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데자뷰?’ LG 이민호 1차전 대형사고칠까


입력 2020.11.04 08:08 수정 2020.11.04 08:0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 이민호, 준PO 1차전서 플렉센과 맞대결

10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1.66으로 상승세

고졸 루키임에도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이민호. ⓒ 뉴시스

말 그대로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내든 LG 류중일 감독이다. ‘초짜’ 이민호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의 임무를 떠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와 두산은 이번 1차전에 각각 고졸 루키 이민호와 외국인 투수 플렉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20경기(선발 16경기)에 나와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1차 지명 선수답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쳤고, 시즌 중반까지 kt 소형준과 신인왕 레이스를 펼친 바 있다.


LG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고졸 신인 투수의 선택이다. 그도 그럴 것이 1선발인 켈리를 지난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사용한데다 연장 13회까지 흐르면서 선발 자원인 임찬규까지 투입했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1년차 이민호가 대형 사고를 칠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흡사 2007년 SK의 우승을 이끌었던 ‘루키’ 김광현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김광현은 신인 시절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서 대형 사고를 친 바 있다. 당시 주목받는 신인으로 입단했으나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던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전격 발탁됐고 4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2007 한국시리즈서 ‘대형 사고’를 쳤던 루키 김광현. ⓒ 연합뉴스

당시 SK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 열세에 놓여있던 상황. 게다가 상대인 두산은 4차전 선발로 그해 22승을 거둔 ‘특급’ 다니엘 리오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 해도 무방한 매치업에서 승자는 ‘다윗’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4차전서 7.1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SK를 이를 바탕으로 시리즈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말 그대로 ‘대형사고’였다.


이민호 역시 김광현과 같은 잠재력을 가진 투수다. 이민호는 지난 9월 7일 롯데전서 1.1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진 뒤 마음을 가다듬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5경기서 29.2이닝을 소화하며 고작 8실점(6자책)만 내줬고 정규 시즌 마지막 2경기는 불펜으로 나와 비자책 경기를 만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장 최근인 10월에도 상승 곡선을 그린 이민호다. 이민호는 10월 한 달간 21.2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는 없었으나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하며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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